중국 11월 신규 주택가격 5개월 연속↓…59개 도시 하락

강우찬
2023년 12월 18일 오후 2:19 업데이트: 2023년 12월 18일 오후 2:19

피치 “내년 7% 하락…2025년까지 떨어질 것” 전망

중국 당국의 대응책에도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5일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중국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37% 하락하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주택 가격 조사는 전국 도시 중 70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이뤄지는데 전월 대비로는 48개, 전년 동월 대비로는 59개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이 내려갔다.

이는 당국의 개선 노력에도 중국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위기 상황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4대 1선 도시별로는 베이징이 0.1% 하락에 그쳤지만 광저우와 선전은 각각 0.9%, 0.8%로 하락폭이 커졌다. 상하이는 1선 도시 중에는 유일하게 0.6% 상승했다.

중고 주택시장은 더욱 얼어붙은 모습이다. 중고 주택가격은 70대 주요 도시 중 69개 도시에서 전월 대비 0.79% 하락해 지난 9년 동안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지난 9월 말~10월 초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항저우만이 유일하게 전월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1선 도시에서는 베이징의 중고 주택 가격이 1.4% 하락했고 상하이, 광저우, 선전은 각각 1.5%, 1%, 1.5%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15일 애널리스트 보고서에서 “최근 많은 지역에서 시행된 주택시장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방 도시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큰 저항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도시인 1선 도시에 비해 성장 기반이 약하고 인구 순유출과 잠재적 공급과잉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적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부채를 갚고 건설 중인 아파트들을 완공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시장 침체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당국은 중국 내 최대 주택시장인 베이징과 상하이의 구매 제한을 완화하며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14일 당국 발표에 따르면, 베이징과 상하이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주택 구매자에 대한 계약금 요건을 낮췄다.

또한 일반 주택에 대한 인증 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주택에 낮은 이자율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른 도시에서도 구매자를 유치하기 위해 더 큰 폭의 할인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2개월 중 18개월 동안 주택 판매량이 많이 감소했다. 가격 하락, 공사 지연, 기업 채무 불이행의 영향을 받아 구매자들은 여전히 관망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피치 레이팅스는 11일 보고서에서 내년 중국 주택 가격이 7% 하락하고 2025년까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