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침체로 대규모 해고 이어져…“파업·시위 대혼란”

제인 타오(Jane Tao)
2023년 12월 12일 오후 1:34 업데이트: 2023년 12월 12일 오후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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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에는 경기침체의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수많은 공장이 가동을 멈추고, 거리에는 갑작스럽게 해고당한 노동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중국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인 직접투자부채가 지난 3분기 11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수익을 중국에서 빼고 있음을 뜻한다. 1998년 해당 통계 데이터를 집계한 이래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중국 내 외국 자본 이탈이 가속화함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제조 공장을 중국에서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해고 사태로 이어져 최근 중국 내부에서 극심한 혼란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해고

지난달 29일 중국 장쑤성 양저우에 있는 신발 제조업체인 ‘양저우 바오이 신발제조 유한회사’는 직원 수천 명에게 근로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갑작스럽게 해고당한 직원들은 다음 날인 30일부터 사측에 합리적인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회사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 왕치(가명)는 지난 6일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측이 ‘국제적 영향’을 이유로 12월 31일부로 제조 공장을 폐쇄한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사측은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 수출입 관세, 인건비 상승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왕 씨는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파업과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회사는 지난해부터 공장의 생산 라인을 줄이고 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했다”고 고발했다.

이어 “나를 비롯한 40~50대 직원들은 이 회사에서 해고된 뒤 다른 일자리를 찾기 힘들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회사에서 15년간 근무한 또 다른 직원도 에포크타임스에 “하루아침에 해고당한 수많은 이들이 사측에 합리적인 보상을 요구하며 절박하게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열과 부패

최근 2개월간 중국 전역에서는 대규모 해고, 퇴직금 미지급, 공장 폐쇄 및 해외 이전과 관련한 노동자들의 시위와 파업이 수십 건 발생했다.

중국 노동자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비정부기구 ‘중국노동회보’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에 벌어진 중국 내 노동자 파업 및 시위는 총 741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2022년 한 해 발생 건수인 830건에 근접하는 수치다.

파업 및 시위는 제조업, 건설업, 광업, 운송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발생했다.

중국공산당은 이런 시위를 ‘정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에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올라오는 노동자들의 항의 메시지를 엄격하게 검열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인권운동가 천광청은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부 장관에게 “중국공산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들의 ‘불법성’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공산당은 자국민을 감시하고 정치적 불만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시위도 정권의 안정을 위협하는 것으로 여긴다.

시사평론가 리린이는 지난 7일 에포크타임스에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하고 있으며, 심지어 중국 기업들도 공장을 다른 국가로 이전하고 있다”며 “중국이 반간첩법을 시행한 뒤 이런 현상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 정권의 ‘부패'”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해고로 인해 중국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지만, 중국공산당은 이를 해결하기는커녕 은폐하기에 급급하다”며 “이럴수록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는 더욱 떨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경제 상황이 나빠짐에 따라 시위는 계속 늘어날 것이며, 이는 중국 내부의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