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집게손’ 사태…그 뒤에 도사린 공산주의 혁명 정신

전경웅 객원칼럼니스트/자유일보 기획특집부장
2023년 12월 07일 오전 11:42 업데이트: 2024년 05월 07일 오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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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게임 관련 영상에서 ‘집게손’을 찾아낸 이용자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넥슨은 페미니즘과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형태를 허락 없이 넣은 하청업체와의 계약을 끊고, 책임을 물을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청업체와 민노총 산하 IT노조, 일부 여성단체 및 언론은 이를 ‘여성혐오’라고 주장하면서 원청의 요구와 무관한 제품을 납품해 피해를 끼쳤다는 사건의 본질을 놓치고 있다. 문제가 된 극단적 페미니즘의 배후에는 ‘가정 해체’를 추구하는 공산주의 사상이 깔려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넥슨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에서 시작된 ‘집게손’ 논란

사건은 지난 11월 25일 터졌다. 넥슨의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 버스터 리마스터 홍보 동영상에서 캐릭터가 맥락 없이 ‘집게손’을 하는 장면이 드러난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다른 메이플스토리 관련 동영상에도 같은 제스처가 여럿 발견됐다. 이를 찾아낸 것은 게임을 이용하는 젊은 남성들이었지만 청소년부터 청년까지 대다수 남성이 이슈화했다.

‘집게손’에 분노한 이용자들은 동영상 제작을 담당한 업체에 여성우월주의 직원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넥슨’의 하청을 받아 동영상을 제작한 ‘스튜디오 뿌리’의 다른 온라인 게임 작업물에서도 영상 내용과 무관한 ‘집게손’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또한 ‘스튜디오 뿌리’ 직원의 SNS에서 남성혐오 게시물이 여럿 발견됐다.

이 ‘집게손’은 과거 남성혐오주의자 모임 ‘메갈리아’가 만들어낸 남성혐오 상징이다. ‘메갈리아’를 필두로 한 ‘남성혐오 여성우월주의자’들은 자신의 부친이나 조부마저 조롱의 대상으로 삼고 폄하·모욕하는 행동을 자랑해왔다.

페미니스트들은 이것이 ‘남혐’이 아니라 ‘남성의 여성혐오(이하 여혐)에 대한 미러링’이라고 주장하며 곳곳에 몰래 집어넣었다가 물의를 빚었다. 과거 유명한 사건은 2021년 5월 일어난 GS25 편의점 행사 홍보 포스터 논란이었다. 이후 한동안 조용하다 ‘넥슨’에서 사건이 터진 것이다.

◇‘넥슨’ 이후 포스코그룹, 삼성전자 사내게시판 등에서도 ‘집게손’ 발견

넥슨 논란 이후로 게임 이용자들은 포스코그룹 채용공고 홍보동영상, 삼성전자 사내게시판과 사내메신저 등에서 ‘집게손’을 찾아냈다. 모두 영상이나 게시물과는 무관하게 삽입한 ‘집게손’이었다.

업체는 관련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거나 해당 제스처를 급히 수정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즉 페미니스트 단체들은 ‘남혐’이 아니라고 하지만 사회 통념상 ‘남혐’임이 인정된 셈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언론이 게임 이용자와 ‘집게손’의 부적절함을 지적한 남성들을 향해 “여혐주의자”라는 왜곡 보도를 내놨다. 일부 신문은 “그 ‘집게손’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가 그렸다”며 물타기를 시도했다.

민노총은 ‘집게손’을 그린 사람이 개인 창작물이 아닌 회사가 납품하는 결과물에 넣은 게 문제라는 점은 외면하고, 이 문제를 ‘여혐’으로 몰아가려 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면서 이런 ‘물타기’도 줄었다. 류호정 의원은 “저도 페미니스트이지만 ‘집게손’은 극도로 혐오한다”며 “납품을 하는 영상물에 그런 손 모양을 넣었으면 명백한 조롱이다. 당연히 문제가 생기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페미니즘은 이런 조롱을 하며 킥킥대는 게 아니라 성평등이 사회 공동체에 기여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그런 생각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집게손’ 단순 ‘남혐’ 아니라 ‘공산주의 바탕에 깐 페미니즘’의 산물

‘집게손’을 비롯해 여성우월주의자들의 과격한 주장에 반발하는 남성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대다수 남성은 여성우월주의적 페미니즘이 실은 공산주의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생각 못 하고 있다.

페미니즘은 ‘남녀평등’을 위한 사상으로 알려졌지만, 여러 종류가 있다. 18세기 초기 페미니즘은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역량이 있고, 동일한 의무를 이행할 수 있으므로 권리도 같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와 ‘막시즘 페미니즘’과 ‘급진주의 페미니즘’처럼 공산주의에 물든 페미니즘이 나타났다.

여성우월주의적 페미니즘은 ‘막시즘 페미니즘’과 ‘급진주의 페미니즘’,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이 뒤섞인 형태를 보인다. “남성은 여성을 억압하는, 타도해야 할 기득권 지배 계급”이라는 주장과 “모성 본능도 실은 남성우월주의 사회가 주입한 개념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뒤섞여 있다.

‘유모차’를 ‘유아차’, ‘폐경’을 ‘완경’이라 부르는 등의 ‘언어 왜곡’ 역시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의 영향이다.

이들은 비혼·비출산이 ‘여성해방’의 한 단계라고 주장하며, 출산한 여성의 경우는 육아와 교육을 사회가 전적으로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여성이 출산, 육아, 교육, 가사에서 벗어나는 것이 ‘여성해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가정해체’로 가는 지름길이다.

◇여성우월주의 페미니즘이 주장하는 비혼·비출산…목표는 ‘가정해체’

‘가정해체’를 사회 진보의 과정으로 보는 정치사상이 공산주의다. ‘공동생산 평등분배’를 통해 ‘만인이 평등하게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공산주의는 사람마저 ‘물건’으로 보기에 ‘공동생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태어난 사람은 ‘공동육아’와 ‘공동교육’을 통해 ‘당원화’해야 한다는 게 공산주의자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북한과 과거 소련, 중공에서는 공산당이 국민들에게 “자녀를 낳기만 하면 교육은 당에서 책임진다”고 외쳤다. 냉전 시절 공산 국가들은 아이를 낳으면 당에서 운영하는 탁아소와 유치원, 학교에서 교육을 맡았다. 비용도 무료였다. 가정교육은 없었다.

이곳에서 말을 배울 때부터 당에 충성하도록 세뇌당한 아이들은 부모보다 당을 우선시했다. 공산당 교육기관의 목표는 ‘충성스러운 공산당원 육성’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북한이나 소련, 중공 등에서는 부모가 당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면 어린 자녀가 당에 고발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즉 공산당은 ‘진정산 공산사회’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프롤레타리아 독재(공산당 독재)’가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공산당의 기조에 반대하는 뜻은 ‘반동’이라며 제거해야 할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반동’의 대상 중 하나는 ‘가정교육’이었다.

◇일각에서는 ‘골드미스론’ ‘간통제 폐지’ ‘낙태죄 폐지’도 ‘가정해체’ 전략이라 지적

과거 좌파진영의 주장으로 관철한 ‘간통죄 폐지’나 일방에 의한 자유로운 이혼, 지금도 좌파 진영이 주장하는 ‘낙태죄 폐지’는 물론 여성 만혼에 대한 합리화(골드미스론), 남성과의 결혼에 있어 돈만 따지면서 경제력이 부족한 남성을 폄하하는 여론 조성, SNS 등에 만연한 사치스런 생활 또한 여성우월주의자들의 ‘가정해체’ 전략이라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온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가정을 부유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여성이 재정적 독립을 하고, 결혼이 아니어도 행복할 수 있고, 출산과 육아는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개념을 퍼뜨려 기존의 가정을 해체하는 것은 물론 새로 가정이 생겨나는 것을 방해하는 것 또한 여성우월주의자들의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정이 해체돼 사회가 파편화되면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회 구성원이 늘어나고,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결국 ‘혁명’을 도모하기에 적절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는 게 여성우월주의자들을 지원하는 공산주의자들의 전략이라는 지적이다.

공산주의 물결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내고 세계 순위 10위권의 부강한 경제를 수립한 한국이 수십 여년 만에 공산주의식 가치 전복의 위협 앞에 또 한 번 직면했다.

* 객원기자 기사에 포함된 의견은 에포크타임스의 편집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