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韓 확산하는 폐렴, 새로운 코로나 감염 물결” 의료진 경고

리사 비안(Lisa Bian)
2023년 11월 17일 오후 4:21 업데이트: 2023년 11월 17일 오후 4:31

최근 중국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한국에서도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확산과 관련해 의료계에서는 “이는 단순한 폐렴 유행이 아니라, 코로나19의 새로운 물결로 볼 수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17일 한국 질병관리청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입원 환자가 최근 4주간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소아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는 이달 둘째 주(11월 5~11일) 226명으로, 지난달 셋째 주(10월 15~21일) 102명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또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총 4주간 입원한 환자는 6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6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달에는 9세 아동 환자가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지난 8일 성명을 내어 “한국에서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약품 수급을 포함한 선제적 치료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각한 중국 상황

중국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확산세는 더욱 심각하다. 베이징, 상하이, 광둥성, 푸젠성 등 주요 지역의 병원 소아과는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할 정도로 환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2일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베이징에서 매일 최소 3500명의 소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소아 환자의 부모들은 “모든 병원이 매우 혼잡한 상황이며,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가 많아 7~8시간 대기해야 하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2023년 10월 19일, 중국의 한 병원 소아과에서 부모와 아이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Video Screen Shot by The Epoch Times

지난 4일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허난중의약대학 제1부속병원 소아과 부주치의인 저우룽이는 매체에 “최근 들어 소아과 외래환자가 급증해 병원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평균 환자 수가 매주 2만 명에 육박하며, 하루 평균은 3000명 정도”라고 전했다.

상하이자오퉁대학 의과대학 부속 신화병원의 전염병 전문의인 위후이주 박사는 “30년 넘도록 의료계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를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의구심

중국 당국은 “이 시기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유행하는 시기”라며 “이번 발병이 비정상적인 현상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중국 베이징의 소아과 의사인 왕예 박사(익명)를 비롯한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걸린 경험이 있는 왕예 박사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감염병을 치료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약을 복용해 봤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봤을 때, 최근 유행하는 감염병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변종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한 전문의는 “최근 급속히 확산하는 감염병은 기존의 핵산 검사로는 진단할 수 없는 변종 바이러스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중국 당국은 질병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바이러스학자인 린 샤오슈는 에포크타임스에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은 현재도 진행 중”이라며 “중국 정권이 이런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신종플루(H1N1)’ 또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같은 용어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