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한국서 美 예술단 공연까지 검열…기로에 선 한국

이윤정
2023년 11월 17일 오전 10:34 업데이트: 2023년 11월 24일 오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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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학원, 비밀경찰서, 서울대 시진핑 자료실, 정율성 기념공원, 션윈공연 불허….

이들의 공통점은?

중국 공산당이 한국 사회 곳곳에 침투한 정황을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들이다.

에포크미디어그룹 NTD 뉴욕 본사 탐사보도팀이 지난달 대한민국을 찾았다. 에포크타임스 자매 매체인 NTD의 ‘캐피톨 리포트’ 프로그램 진행자 스티브 랜스는 지난 10월 27일부터 1주일간 서울에 머무르며 취재한 뒤 “파헤쳐 볼수록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 범위가 보기보다 훨씬 심각함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스티브 랜스가 이끄는 취재팀은 한국과 미국의 여러 주요 인사들을 만나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특히 “주요 전문가들과 대화하면서 중국 공산당의 붉은 손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깊게 한국 사회에 뻗쳐 있음을 확인했다”며 “한국 사회 모든 분야에 중국 공산당의 권력이 닿고 있다”고 말했다.

NTD ‘캐피톨 리포트’ 진행자 스티브 랜스 | 영상 캡처

이들의 탐사 취재는 서울 명동에 위치한 중국대사관 공보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시작됐고, “우리(중국)는 션윈예술단이 한국에서 공연을 신청하는 것을 합법적이지 않다’고 간주한다”는 중국대사관 공보관의 발언 녹취록이 공개됐다.

공보관이 시인한 대로, 미국 션윈 예술단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공연단인데도 한국의 공연장에서는 대관조차 해주려 하지 않는다. 지난해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연장 13곳이 일제히 션윈 대관을 불허했고, 올해도 지금까지 서울에 있는 두 곳의 대형 극장이 중국 공산당의 압력으로 인해 2024년 션윈 공연 대관을 거부한 상태다.

션윈 사회자 리샤이 레미쉬는 “2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 공산당의 ‘션윈’ 공연 방해를 고려할 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2006년 ‘션윈’이 창단된 이래 중국 정권은 공연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전술을 펼쳤다. 염탐, 미행, 이메일 해킹, 주거 침입, 예술단 버스·트럭 타이어 펑크 내기, 단원 가족 위협, 션윈 비방 광고 게재 등이다.

그는 “전 세계 극장들과 정부 관계자들을 협박해 공연을 막고, 계약을 취소시키고, 스폰서 지원을 끊게 만드는 게 가장 흔한 수법”이라면서 “그럼에도 중국 당국의 방해 공작은 대부분 국가에서 실패로 돌아갔지만, 한국의 경우는 달랐다”고 말했다.

미셸 박 스틸 미국 연방 하원의원(공화당·캘리포니아주) 은 6·25 전쟁 당시 북한에서 탈출한 자기 부모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미국이 한국을 위해, 한반도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명심해야 한다”며 “미군 파병이 지금의 한국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민호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은 “이대로 가면 중국 공산당은 전쟁을 치르지 않고도 한국을 중국의 속국으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션윈을 수많은 공연 중 하나로 간주해선 안 된다”며 “한미동맹의 가치를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필요할 때만 미국에 도움을 구한다면 미국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며 “불안한 국제 정세를 감안할 때 언제든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믿을 만한 동맹이라는 걸 증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동맹임을 보여주려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장소에서 ‘션윈’ 공연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공산주의의 진전을 막는 데 있어 한국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그들(중국 공산당)의 침투가 정말, 정말 걱정된다”라고 말하는 팀 버쳇 미 연방 하원의원(공화당·테네시주)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상세한 내용은 영상을 참조하면 된다.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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