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만 이노테크] ② 간절함을 포착한 기업들…더페이스·레오리아·지키다

2023년 10월 17일 오전 9:00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설립한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청년 CEO에게 창업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하는 기관이다. 올해는 청창사 지원 기업 9개 사가 대만 이노테크 엑스포에 참가했다.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개최된 ‘2023 대만 이노테크 엑스포(Taiwan Innotech Expo·대만 국제발명전시회)’에서 9개 기업 모두가 상을 받은 가운데, 에포크타임스는 대한민국의 이름을 내걸고 대만 이노테크에 참가해 값진 성과를 낸 기업체들에 관한 기획 기사를 마련했다.

IFA 해외박람회에 참가한 노경현 더페이스 대표|사진=㈜더페이스 제공

“모든 초기 스타트업이 겪는 오프라인에서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같이 마주하여 도움을 주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서로 윈윈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3 대만 이노테크 엑스포의 은상과 인도네시아발명협회(INNOPA)의 특별상 두 가지 상을 모두 탄 더페이스의 ‘올인원 폴더블쇼케이스’는 사업을 하면서 반드시 필요한 오프라인 마케팅의 동반자격인 제품이다.

많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은 기업의 서비스와 제품을 알리기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많은 홍보 노력을 기울인다. 여기서 비즈니스는 결국 오프라인에서 직접 대면해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전통적인 과정을 반드시 거치게 된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오프라인 홍보는 큰 부담이다. 홍보용 부스 하나를 대여하는 것조차도 비용이 수반되며, 제품과 서비스가 훌륭해도 오프라인 홍보 퍼포먼스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홍보에 수천, 수억을 투자하는 대기업에 묻히기 십상이다. 그마저도 전시회 부스 세팅의 경우 1회성에 그친다.

더페이스가 개발한 올인원 폴더블쇼케이스는 합리적인 비용으로도 전시회, 팝업스토어, IR행사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든 소개하고자 하는 제품 및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략적 마케팅 제품이다. 어느 곳이든 쇼케이스를 접어서 전용 캐리어로 이동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단 1분 안에 화려한 퍼포먼스로 진열이 가능한 기능을 보유했다. 탈부착이 가능한 홍보패널과 스포트라이트, 음향시스템을 갖춘 디스플레이, 베이스 면에 마련된 360도 턴테이블 시스템은 진열하는 제품을 더욱 시각적·청각적·동적으로 돋보이게 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올인원 폴더블 쇼케이스|사진=㈜더페이스 제공

더페이스의 노경현 대표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 유망한 스타트업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이 같은 사업 개발의 동기가 됐다.

노 대표는 과거 모 스타트업에서 CTO로 근무하며 각광받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마케팅에서 매번 기대 이하의 성과를 맞이했다. 자체적으로 되돌아보고 분석한 결과 바이어 입장에서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것이 문제라는 판단이 나왔다.

이에 노 대표는 CES에서 전시용 쇼케이스를 직접 개발해 제품을 선보였다. 그러자 전시회 기간 같이 참석한 다른 한국 기업들의 비즈니스 성과 대비 20배 이상으로 놀라운 효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

노 대표는 “청창사를 통해 기업들과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서 사업에 대해 더욱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올인원 폴더블 쇼케이스가 모든 초기 스타트업이 겪는 오프라인에서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같이 마주하여 도움을 주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서로 윈윈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투명 플렉시블 LED 디스플레이 설명 이미지|사진=㈜레오리아 제공
투명 플렉시블 LED 디스플레이 설명 이미지|사진=㈜레오리아 제공

“건물 유리면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투명 플렉시블 LED 디스플레이’입니다.”

청창사 10기 졸업생인 고준철(39) 대표가 설립한 레오리아는 디지털 사이니지(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옥외광고) 업체 중 유일하게 개발·제조를 하는 기업이자 현재 세계 최대 기술 및 양산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레오리아가 2023 대만 이노테크 엑스포에 출품한 투명 플렉시블 LED 디스플레이란 투명 광학 PET 필름 위로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제품이다. 건물 사무실 창문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투명 빌딩에 대형화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건물 내 유리에 간편한 시공으로 손쉽게 부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아울러 사이즈 제약 없이 무한한 확장이 가능하며 투명필름으로 가볍고 채광성과 시인성까지 확보한다.

고준철 레오리아 대표|사진=㈜레오리아 제공

앞서 LG 이노텍과 투명 LED 디스플레이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한 고 대표는 “당시에는 해당 디스플레이가 화이트 색상의 단색 디스플레이였다. 이후 컬러 LED 디스플레이의 필요성을 가지고 신제품을 개발 진행하고자 창업을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투명 플렉시블 LED 디스플레이는 이번 대만 이노테크 엑스포에서 은상을 획득했다. 별개로 대만발명협회(TIA)의 특별상도 추가로 수상했다.

조상은 지키다 대표와 총경량생존구호키트|사진=지키다 제공

“가장 최소한의 제품이라도 휴대하고 다님으로써 여행을 다니거나 이동하는 사람들이 재난상황에 피해를 최소한으로 겪고 생명을 구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업 지키다가 대만 이노테크 엑스포에 출품한 ‘초경량 휴대용생존구호키트’는 SOS구호요청과 위치추적이 되는 스마트 트래커, 저체온증 및 유독가스를 피할 수 있는 우비, 구호요청용 호루라기, 램프와 야광스틱, 설탕, 치료용 알콜솜과 반창고 등 고립·조난·호신에 필수인 총 9가지 생존구호 용품이 든 초소형 휴대용 생존구호 키트다.

조상은(42) 지키다 대표는 “최근 자연재해 및 사회범죄가 증가하면서 일상에서 또는 여행과 같은 이동 상황에서 많은 응급상황을 만나게 된다”면서 “생존구호키트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기존의 생존용품들은 무겁거나 크기가 크다는 단점이 있어 결국은 외출할 때 잘 챙기지 않게 되고, 정작 외부에서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상은 지키다 대표와 총경량생존구호키트|사진=지키다 제공

지키다의 초경량 휴대용생존구호키트는 컴팩트함이 강점이다. 7.4cm의 작은 크기에 100g이라는 가벼운 무게로 키링 형태다. 가방에 걸거나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수준으로, 휴대하고 다녀도 무리가 없는 액세서리 디자인이 특징이다.

초경량 휴대용생존구호키트는 2023 대만 이노테크 엑스포 동상을 탔다.

해외 재난 현장에서 아웃리치 활동 경험을 한 바 있는 조 대표는 “직접 고립의 현장을 경험하면서 최소한으로 이런 제품만 가지고 있었더라도 생명을 잃지 않았을 안타까운 경험을 하며 꼭 필요한 용품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제품 개발 계기를 밝혔다.

초경량생존구호키트 착용 모습|사진=지키다 제공

그러나 쉽지 않았다. 조 대표는 “한국은 사실 안전불감증이 큰 나라이기도 하고, 지진이나 자연재해도 거의 없으며 치안이 안전한 국가”라며 “그래서 처음 안전용품 개발로 지원사업을 신청하면 주로 ‘안전이 중요하겠어?’라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때 청창사에서 조 대표의 사업 아이디어에 주목했다. 조 대표는 “청창사가 국제 시세를 읽고 휴대용 안전용품에 대한 지원을 해주었기에 본 제품이 개발될 수 있었다”며 “현재에만 필요한 제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 시세를 읽고 이후 필요한 기술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청창사가 인상적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