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안식일인 지난 7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했다.
평온하던 유대교 명절에 대규모 기습 공격을 실행한 하마스는 민간인을 살해하고 인질로 잡는 등 전쟁범죄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노약자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격을 퍼붓는다.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기준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200여 명으로 집계됐다.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마스란?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등 세계 주요국들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이슬람저항운동’의 아랍어 약칭인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민중봉기인 ‘인티파다’ 직후인 지난 1987년 이슬람 운동조직 ‘무슬림형제단’ 출신 인사들이 결성한 무장단체다. 무슬림형제단 역시 이스라엘과 서방에 적대감을 표출해 온 극단주의 조직이다.
미 국가대테러센터에 따르면, 현재 하마스에 소속된 조직원은 2만~2만5000명 사이로 추산된다. 하마스는 자체 군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마스 헌장에는 유대 국가를 지도에서 지워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어디에 기반을 두고 있는가?
하마스는 지난 2007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자치정부를 알력 끝에 몰아내고 독점적 권력을 확보, 오늘날 독자적으로 가자지구를 통치 중이다.
하마스는 학교와 병원을 포함한 가자지구 내 민간시설에서 로켓포를 발사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이스라엘이 발사지를 표적으로 반격할 것을 예상하고 민간인을 방패막이로 사용하려는 전략이다.
누가 하마스를 지지하는가?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은 하마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 계획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매튜 브로드스키 골드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에포크타임스에 “이란은 앞서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지원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하마스에 인적, 물적 지원을 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싱크탱크 중동포럼의 다니엘 피프스 회장 또한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장악하면 이란은 하마스를 지원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외에 카타르도 하마스를 후원하는 주요 국가로 거론된다.
이리나 츠커만 외교정책 분석가는 에포크타임스에 “카타르는 하마스에 자금을 지원해 왔으며, 아무런 제재 없이 이란과 이슬람 독재정권에 수백만 달러를 퍼부어 왔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카타르를 주요 비(非)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으로 지정하며 전략적 동맹관계를 강화한 바 있다. 비나토 동맹국은 나토 회원국 외에 미국과 전략적 관계를 맺은 국가로, 한국도 이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츠커만 분석가는 “카타르는 미국이 지정한 국제 테러단체인 하마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가 카타르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향후 전망
11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가자지구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이스라엘군은 공중에서 가자지구 내 하마스 기반시설을 겨냥해 공격을 시작한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저지른 잔혹 행위는 ISIS의 잔혹 행위 이래 보지 못했던 것”이라면서 “이스라엘군의 작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작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해야 한다. 지금은 협상할 수 없다”며 무력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중 미국인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카고 유대인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하마스가 인질들의 휴대전화를 통해 은행 계좌, 연락처 및 기타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피프스 회장은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부, 조직원을 표적으로 삼고 이와 함께 하마스의 인프라를 제거하려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브로드스키 선임연구원은 그 어느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브로드스키 선임연구원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제거하려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장기적으로 점령해 하마스의 뿌리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행한 현실은 이스라엘이 인질의 안전 여부와 상관없이 하마스를 파괴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고통스러운 결정이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이웃과 맞닿아 있는 국가로서 직면해야 하는 불행한 현실”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