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초당적 의회대표단을 이끌고 10월 중 한국과 중국,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슈머 원내대표와 공화당 소속 마이클 크라포 의원이 이끄는 상원 대표단이 조만간 동아시아 3국을 순방할 예정이지만, 구체적 방문 일정과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뉴욕에서 나고 자란 슈머 원내대표는 하버드대 졸업 후 뉴욕주 의회 하원의원으로 선출돼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낙선해본 적이 없는 그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5선 연임에 성공하면서 뉴욕주에서 가장 오래 재임한 상원의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미 의회 내에서 대표적인 대(對)중 강경파로 꼽힌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 온 반도체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제정을 주도하며 미국산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산업 보호에 앞장서 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대중 무역전쟁 관련해 “옳은 길을 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에 대해 더 강경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올해 5월엔 수출통제 확대, 중국에 대한 투자 제한을 골자로 하는 대(對)중국 견제 패키지 입법 계획인 ‘중국 경쟁 법안 2.0’을 발표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을 지역구로 둔 슈머 원내대표는 한국이 낯설지 않을 듯 하다. 2021년 1월엔 온라인으로 열린 제61주년 뉴욕한인의 밤 및 제118주년 미주한인의 날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뉴욕은 한국인이 많아질수록 더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해 그는 뉴욕주에 반도체 공장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삼성전자에 러브콜을 보낸 적도 있다.
슈머 원내대표는 문화예술 분야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수많은 극장이 문닫을 위기에 처하자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연은 계속돼야 한다”며 연방 정부가 나서서 공연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2006년에는 뉴욕 서부 예술 부흥을 위해 5만7000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4월 뉴욕 링컨센터에서 션윈 공연이 열리자 슈머 원내대표는 션윈예술단에 축하 서한을 보내 “서사에 기반한 무용, 민족 및 민속무용, 오케스트라 연주 등 션윈 공연은 뉴욕 문화 엔터테인먼트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며 “뉴욕 시민들은 션윈예술단이 링컨센터에 (정기 공연으로) 자리 잡은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션윈예술단은 슈머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뉴욕에서 2006년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