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중·러 ‘우주 침략’ 대응할 신무기 개발 중” 기밀문서 공개

자카리 스티버(Zachary Stieber)
2023년 09월 20일 오전 9:11 업데이트: 2023년 09월 20일 오전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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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군이 중국·러시아와의 우주 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신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기밀이 해제된 전략 검토 문서 ‘위성 보호에 관한 우주 정책 검토 및 전략’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DoD)는 적의 위협으로부터 미국과 동맹국을 보호하고 유사시 적을 선제 타격할 수 있는 신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문서는 “DoD는 적의 침략을 억제하고 미국의 우주 역량을 보호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현재 미군은 회복력(Resilience)이 뛰어난 수준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적의 모든 공격을 억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및 동맹국의 우주 자산을 보호하고 적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합동 군사 우주 역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문서에 따르면 현재 개발하고 있는 무기 중 하나는 ‘통합 우주 발사체’로 명명됐으며, 한층 업데이트된 전자 능력으로 미국 우주전략의 핵심적인 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 공군은 앞서 미국 항공우주 기업 ‘L3해리스’와 협력 개발한 위성방해전파 발신기도 공개한 바 있다. 이는 적국의 위성을 일시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장치다.

문서는 “잠재적인 적국들은 우주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미국 및 동맹국에 도전하고 있다”며 “신무기가 더해진 합동군 우주 작전은 적국들의 우주 활동반경을 제한하고, 미국에 위협이 될 만한 우주 인프라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각한 위협

문서는 “중국이 ‘가장 심각한 위협’이며 러시아도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된다”고 명시했다.

이어 “특히 중국은 우주를 ‘잠재적인 전쟁 영역’으로 여기며 우주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군은 미국의 저궤도 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고, 실전 배치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우주군 케이프커내버럴 기지에서 팰컨9 로켓을 발사하는 모습 | 연합뉴스

또 “러시아도 우주 영역에서 군사적 우위를 점하고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일련의 우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이미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수준의 미사일 탐지 위성을 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다른 위성들의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는 군사장비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점은 미국 및 동맹국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원들의 반응

미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크 로저스 의원(공화당·앨라배마주)은 “중국과 러시아가 우주 무기 배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또 “이에 따라 DoD는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합동군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적극적인 논의를 시작했다”며 “우리는 우주에서의 군사적 우위를 더 확실하게 보장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원 전략군 소위원회의 애덤 스미스 의원(민주당·워싱턴주)과 세스 몰튼 의원(민주당·매사추세츠주)은 “미국의 억지력도 소용이 없다면, 실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모든 의원들은 “새로운 우주전략과 무기 개발 소식이 기밀 해제된 것을 환영한다. 적국의 위협에 대해 더욱 광범위하고 활발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이 동맹국 및 방위산업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