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낙태하라” 의사도 포기했던 선천기형 아기의 놀라운 근황

루이스 챔버스(Louise Chambers)
2023년 09월 07일 오후 3:25 업데이트: 2024년 01월 31일 오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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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삼염색체(Trisomy 18) 장애를 이유로 아기의 낙태를 권유하는 의사 앞에서 엄마 하이디 머피는 이렇게 말했다.

“절대 아기를 포기할 수 없다.”

그렇게 낙태를 거부하고 6년이 지난 현재, 모두가 깜짝 놀랄 만한 ‘기적’이 일어났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에임즈베리에 살고 있는 머피는 2017년 4월에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당시 그녀는 48세였다.

머피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몸이 좋지 않다는 걸 느끼긴 했지만 임신한 줄은 전혀 몰랐다. 걷기만 해도 다리에 통증이 느껴져서 병원에 갔는데, 그때 우연히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생각지도 못한 임신에 남편과 저는 매우 기뻐했다. 출산하기엔 늦은 나이긴 했지만 ‘그래도 한번 해 보자’고 생각했다. 신이 주신 축복으로 여겼다”고 전했다.

하이디 머피 제공 | 에포크타임스

“신은 실수하지 않는다”

머피는 임신 2개월 차에 보스턴의 한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의사는 초음파 검사에서 태아의 선천기형을 발견하고 머피를 조용히 상담실로 불렀다.

의사는 머피에게 “다운증후군일 수도 있고, 삼염색체성 질환일 수도 있다. 출산보다는 낙태를 권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머피는 “그럴 리가 없다. 이건 말도 안 된다. 신이 아기를 주신 데는 이유가 있을 거다. 신은 실수하지 않는다”며 자리에 주저앉아 울었다. 그녀는 낙태 권유를 뿌리치고 아기를 낳기로 마음먹었다.

의사는 “지금 배 속에 있는 아기는 뇌, 심장 등 모든 신체 부위에 문제가 있다. 만약 이 아기를 낳으면 당신들(머피 부부) 인생에 짐만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낙태를 제안했다. 하지만 머피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2017년에는 아기에게 선천기형 등의 문제가 있으면 낙태를 권유해야 한다는 법이 있었다”며 “그래도 아기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아기의 생명을 저버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머피는 다운증후군, 삼염색체성 질환 등 태아의 선천기형을 진단하는 양수검사를 거부하고 남편과 함께 병원을 나섰다. 머피는 “그때 남편과 ‘낙태를 권하는 이 병원에는 절대 다시 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우리는 모두 다르게 태어나며, 똑같이 창조되지 않는다는 게 나의 철학이다. 남들과 다르다는 게 틀린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이디 머피 제공 | 에포크타임스
하이디 머피 제공 | 에포크타임스

의료진도 포기한 아기

2017년 10월 3일이었다.

머피의 사랑스러운 딸 사조나는 약 1.61kg의 저체중으로 태어났다. 출산 직후 사조나는 숨을 쉬지 않았다.

심장에 구멍이 여러 개 뚫린 사조나를 살려내기 위해 신생아집중치료팀이 총동원됐다. 사조나는 가까스로 호흡하기 시작했고, 기적처럼 생명의 위기를 넘겼다.

이후 사조나는 유전자 검사에서 삼염색체성 질환 진단을 받았다. 담당 의료진은 포기한 듯한 표정으로 “(사조나는) 다운증후군이 아니라 18번 삼염색체 장애다. 어차피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며 “아무리 운이 좋아도 2주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피는 그때를 떠올리며 분노했다. 그녀는 “친절하거나 조심스러운 말투가 아니었다. 냉소적이고 비꼬는 말투였다”며 “사조나가 극적으로 살아남는다고 해도 다른 아이들과 절대 같지 않을 거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더라”며 화를 삭였다.

머피는 “삼염색체성 질환 진단 이후, 의사와 간호사들의 태도가 확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번은 사조나에게 문제가 생긴 것 같아 ‘응급상황이다. 도와달라’고 외쳤지만 아무도 달려오지 않았다. 의료진들이 우리 아기를 포기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저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사조나는 신이 주신 축복”이라며 “6년이 지난 지금, 사조나는 보란 듯이 잘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하이디 머피 제공 | 에포크타임스
하이디 머피 제공 | 에포크타임스

삶의 축복

2017년 추수감사절 직후, 머피는 사조나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9개월 동안 사조나의 상태가 악화할 때마다 병원을 방문하긴 했지만, 머피의 보살핌 덕분에 크고 작은 위기들을 넘기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다.

머피는 “‘2주 시한부 선고’를 내렸던 의사의 말이 틀렸음이 증명됐다”며 “무엇보다 사조나가 자기 삶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조나는 이제 주일학교에도 가고, 홈스쿨 클럽에도 가며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 언어에 대한 이해도도 매우 높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머피는 “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 친절, 인내, 이해, 수용을 가르치기 위해 사조나와 같은 아이들을 지상에 보내시는 것 같다”며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믿음은 우리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