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일·중’ 순으로 언급하며 “3국 협력이 아세안+3 도약의 발판”

이윤정
2023년 09월 6일 오후 9:49 업데이트: 2023년 09월 7일 오전 9:39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이 “아세안+3(한·일·중) 발전의 근간이 되는 한국·일본·중국 3국 협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오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대한민국은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이자 아세안+3에서 3국을 대표하는 조정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회원국 정상,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 아세안 및 한일중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아세안+3 정상회의 첫 발언자로 나선 윤 대통령은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때 아세안과 한국·일본·중국 3국 정상이 함께 연대 공조해 위기 극복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아세안+3 출범 배경을 상기시키며 “지금 이 시점에서 아세안+3은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연설에서 윤 대통령이 ‘한-일-중’ 순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선 ‘한-중-일’ 순으로 언급했는데 이번엔 중국보다 일본을 앞세웠다. 윤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동북아 3국을 ‘한-일-중’ 순으로 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과 가까워진 한편, 한·미·일 3국 간 협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것을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지정학적 경쟁 등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헤쳐 나아가면서 성장의 중심을 지향하는 아세안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결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른 시일 내에 한일중 정상회의 비롯한 3국 간 협력 메커니즘을 재개하기 위해 일본, 중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가고자 한다”며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 3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렸듯이 한국, 일본, 중국 3국 협력의 활성화는 아세안+3 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3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아세안은 물론, 인도 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