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규 원전 3곳 승인…자체 개발 원자로 확대

강우찬
2023년 08월 4일 오후 5:51 업데이트: 2023년 08월 4일 오후 5:51

中, 푸젠성에 자체 개발 ‘화룽 1호’ 원전 집중
대만과 직선거리 150km…전문가 “전략적”

중국 정부가 원자력 발전소 3곳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허가했다. 허가가 난 곳은 산둥성 스다오완, 푸젠성 닝더, 랴오닝성 쉬다바오 등으로 각 2기씩 총 6기다.

대만의 에너지 및 재미 중국 문제 전문가들은 중국 원전은 기술적인 문제점보다 투명한 관리감독 시스템의 부재가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관리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중국 정부가 최근 독자적으로 개발한 자국산 원전 기술의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선전하고 있어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달 31일 중국 국무원에서 리창 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스다오완 등 3개 원자력 발전소에 신규 원전 건설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 중 푸젠성 닝더 원전은 기존 4기에 5·6호기 신규 건설이 승인됐다. 특히 5·6기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3세대 원전기술인 ‘화룽(華龍) 1호’ 기술이 적용돼 장비의 국산화 비율이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본토에서 대만과 가장 가까운 지역인 푸젠성은 중국 3세대 원전 기술의 시험무대이기도 하다.

화룽 1호 기술로 건설된 첫 원전은 지난 2021년 1월 상업운전에 들어간 푸젠성 푸칭 원전 5호기이며, 작년 3월에는 이 기술이 적용된 두 번째 원전인 푸칭 원전 6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이 밖에도 중국 광시 파청강 원전 3·4호기, 저장성 싼아오 원전 1·2호기가 건설됐거나 건설 중이다.

대만의 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에너지 및 디지털 전환 산학기술연맹’의 우위루 사무국장은 NTD에 “푸젠성은 대만과 매우 가까운 전략적 위치”라며 중국이 이곳에 원전을 집중 건설하고 있어 대만인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위루 국장은 “중국은 기존 원전의 내구연한을 늘려서 사용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지만 신규 원전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며 “그런 강력한 집행력을 수자원 보존이나 재생에너지 개발에 돌리면 좋겠다”고 논평했다.

신화통신 기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국무원 회의에서는 “원자력 발전의 생명선은 안전”이라는 주제로 중국 원전의 안전성이 거듭 강조됐다.

기사문에는 “우리는 반드시 안전제일과 품질제일을 지켜낼 것”,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기준에 따라 신규 원전을 건설”, “최신 안전기준에 따라 기존 원전을 개선”, “핵심기술의 국산화율을 높여 절대 안전을 보장” 등의 표현이 사용됐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에서 원전 확대에 가장 열의를 보이는 국가다.

지난 6월 세계원자력협회(WNA)가 발표한 올해 5월 기준 중국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55기로 미국(93기), 프랑스(57기)에 이어 세계 3위였다. 건설 중인 원전은 23기로 2위 인도(8기)에 비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원전 개발로 경제 발전을 촉진한다는 계획도 있다. 푸젠성 닝더 원자력 발전공사의 톈후이위 회장은 “닝더 원전 2단계 프로젝트(5·6호기 건설)에 415억 위안(7조6천억원)을 투입해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룬추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국무원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생태와 환경 보호를 강화하며 아름다운 국가건설을 전면 추진하고 있다”며 원자력 발전 유지 및 확대를 강조했다.

재미 중국문제 전문가인 리위안화(李元華) 전 중국 수도사범대 부교수는 “중국 공산당 당국은 실제로는 핵심기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거나 국제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도 거창하게 발표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리위안화는 “또 한 가지는 중국 공산당 당국은 공정한 독립기관의 감독이나 감시를 받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감독한다는 점”이라며 “위험한 일이 생겨도 투명하게 외부에 알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