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각국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여론공작을 펼치며 구성원 간 분열을 획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공작은 소위 ‘댓글알바’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호주 정부 조사결과를 인용해 “베이징(중국 공산당 지도부)이 시행하는 가짜 정보 활동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그 대상 국가의 사회적 불화를 유발하려 한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밝혔다.
메타의 호주 공공정책 책임자인 조쉬 매킨에 따르면, 작년 말 또는 올해 초부터 중국에 기반을 둔 조직적 부정행위(CIB)가 급증했다.
매킨은 “조직적 부정행위 조직의 51%가 중국에서 활동 증가를 나타냈다”며 “지난 7개월여 동안 중국에 기반을 둔 공격자들의 전술과 접근 방식이 상당히 변화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부정행위에는 댓글부대(Troll Farm·트롤 팜)를 이용한 악의적 댓글 작성, 광고, 제휴 언론사를 통한 비난 기사 발행, 비정부기구(NGO) 혹은 사회적 유력 인사를 동원한 비판 논평 등 어떤 정보나 견해의 신뢰성을 깎아내리는 등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포함됐다. 과거 댓글부대로 욕설을 퍼붓는 수준에서 한 단계 더 고도화된 것이다.
매킨은 “다만, 메타는 조직적 부정행위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에서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끌기 전에 탐지하고 제거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중 한 사례는 중국에 기반을 둔 이용자가 개설한 ‘뉴 유럽 옵저베이션’이라는 블로그였다. 이 블로그에는 기후 변화 난민에 대한 유럽의 대응, 동유럽권의 보수세력 집권에 대한 비판, 식민지배와 관련한 반미·반서방 감정 등 좌파 이슈를 선전하고 퍼뜨리는 내용이 다수 게재됐다. 목적은 전 세계 중국인 혹은 위구르족 커뮤니티를 겨냥해 우파에 반대하는 여론을 확산시키고 사회를 분열시키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매킨은 “대만에서 사하라 사막 이남 남아프리카, 일본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광범위한 지역의 인구, 특히 위구르족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대단히 방대한 조직망”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조사 내용 공개는 메타가 최근 ‘트위터 대항마’로 불리는 텍스트 중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 스레드를 출시하면서 허위정보에 관한 대응 정책을 설명하는 움직임의 하나로 이뤄졌다.
메타 대변인은 “이용자들이 다른 정보 출처와 구별할 수 있도록 신화통신이나 RT (러시아 투데이) 같은 모든 관영 미디어에 꼬리표를 선제적으로 붙일 예정”이라며 “이 꼬리표와 관련해 광범위한 기능이나 추가적인 정보 및 배경 정보 제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변인은 “메타는 스레드의 정책을 위반하는 모든 국영 미디어를 삭제할 것”이라며 “이는 현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