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의원들, 파룬궁 박해 24주년에 中 공산당 인권탄압 비판

윤건우
2023년 07월 24일 오후 9:36 업데이트: 2024년 05월 28일 오후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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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와 의원들이 파룬궁 박해 24년째를 맞아 중국 공산당의 인권탄압을 비판했다. 파룬궁에 대한 지원 의지도 거듭 확인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20일(현지시간) “오늘로 중화인민공화국(중공)이 파룬궁과 그 수백만 수련자, 지지자, 인권옹호자에 대해 국내외에서 탄압정책을 시작한 지 24년째를 맞았다. 우리는 이들 공동체와 연대해 일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 정례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을 받자 “우리는 이미 입장을 밝혔다. (중공의 박해에) 일련의 조치를 취했다. 이 문제는 우리의 관심사”라며 “이 자리에서 (추가적인) 제재나 기타 법적 조치를 미리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2021년 5월12일 파룬궁 탄압에 관여한 중국 공산당 간부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다. 미 정부가 파룬궁 탄압과 관련해 특정 중국 관리를 제재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어 국무부는 작년 12월에도 파룬궁 수련자를 박해한 중국 전 관리와 그 가족을 제재했다.

당시 ‘세계 파룬따파의 날(매년 5월13일)’을 하루 앞두고 진행한 ‘2020 국제종교자유 보고서’ 관련 기자회견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중국을 비롯한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 유린에 관련된 이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수단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라샤드 후세인 국제종교자유대사도 중국 공산당에 파룬궁 박해 중단을 요구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후세인 대사는 이날 “중공은 파룬궁에 대한 24년간의 박해를 끝내야 한다”며 “파룬궁은 진실, 선량, 인내를 중심으로 불가의 전통에 기반을 둔 명상수련법이다. 중공은 미국 내 개인을 포함한 수백만 명의 수련자를 표적으로 삼아 학대를 벌여왔다”고 트위터에 썼다.

미국 연방의회 의원들도 민주, 공화 등 소속 정당을 초월해 중국 공산당에 파룬궁 박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공화당 피트 세션스 하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중공은 24년간 파룬궁 수련자를 박해해 왔다”며 “우리는 중국에서 파룬궁을 수련하는 평화로운 사람들에 대해 나날이 자행되고 있는 끔찍한 인권침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엘리노어 노튼 하원의원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파룬궁 수련자들은 20년 넘도록 중국 정부의 손아귀에서 잔인하게 괴롭힘을 받아왔다. 박해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괴롭힘에는 구류, 고문, 강제 장기적출 등이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노튼 의원은 또한 “자유롭게 말하고 스스로 선택한 종교를 실천할 자유를 위해 싸우는 많은 파룬궁 수련자들과 연대하겠다”며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같은 편에 서서 싸우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기자회견하는 민주당 엘리노어 노튼 하원의원. | 2020.5. 21 | Saul Loeb/AFP via Getty Images/연합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의원은 “1999년 이날(7월20일), 중국 공산당은 진실, 선량, 인내에 기반을 둔 영적 수련인 파룬궁에 대한 잔혹한 탄압을 시작했다”며 “‘파룬궁 보호 법안’은 이러한 평화로운 사람들을 상대로 한 고문과 강제 장기적출을 금지하도록 했다”고 썼다.

‘파룬궁 보호 법안(Falun Gong Protection Act)’은 공화당 스콧 페리 하원의원 주도로 8명 의원이 지난 6월14일 공동발의했으며, 같은 달 21일 하원 외교위원회에 상정됐다. 이후 2명의 의원이 합류하면서 공동발의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이 법안은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에서의 장기밀매에 연루된 외국인을 제재하도록 하고 동시에 국무부에는 이와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해 의회에 제출하도록 했다.

하원 외교위 소속 프렌치 빌 의원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바와 같이, 중국 공산당은 중국에서 20년 이상 파룬궁을 잔인하게 탄압하고 있다. 이 기간 수백만 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구금되거나 투옥됐고, 중국 공산당의 강제 장기적출 박해 등으로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빌 의원은 또한 “크리스 스미스 의원과 함께 ‘2023년 강제 장기적출 중지 법안’에 공동발의자로 합류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 나라와 같이 자유를 사랑하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들이 입법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점점 심해지는 중국 공산당의 침투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했다.

이 법안은 강제 장기밀매에 연루된 개인 및 단체를 제재하고, 미 국무부에 장기밀매 관련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의 비자를 취소하도록 했다. ‘파룬궁 보호 법안’과 비슷한 성격이다. 하원에서 심의가 진행 중이며 지난 3월27일 법안 1차 독회가 완료된 상태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낸시 팰로시 하원의원(전 하원의장),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존 부즈먼 상원의원, 도널드 노크로스 하원의원, 스티븐 린치 하원의원, 톰 티파니 하원의원, 로리 차베즈 드레머 하원의원도 이날 파룬궁 수련자들을 지지하고 중국 공산당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루비오 의원은 성명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의 종교 자유와 기본적인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중국 공산당의 탄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수련자들은 침묵당한 이를 위해 목소리를 내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고 있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신들이 견뎌내면서 노력을 계속 이어나가기를 기원하며 미국 상원에 당신들의 굳건한 동맹이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그가 발표한 파룬궁 탄압 24년 관련 성명. | 밍후이왕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종교 자유를 수호하고 파룬궁 수련자들의 박해를 알리는 당신들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며 “중국의 인권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당파를 초월했으며, 상하 양원 모두에서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모든 중국인이 중국 공산당의 박해와 탄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배우고 찬양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을 때까지 민주당 의원들과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은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루즈 상원의원은 “중국 공산당은 20년 이상 파룬궁 수련자들의 인권을 짓밟아 왔다”며 “수천 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중국 공산당에 의해 감옥에 갇혀 고문당하고 살해당했다”며 “그들(공산당)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이런 잔악 행위를 저지를 수 있으며 세계가 침묵할 것으로 여긴다”고 인류에 대한 공산당의 범죄를 방관하는 국제사회를 개탄했다.

이어 크루즈 의원은 “중국 공산당은 국가 전체에 걸쳐 종교 자유에 대한 적대감을 퍼뜨려 놓았다”며 “중국에서 박해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어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방해받지 않고 신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도울 의무가 있다”며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중국의 비인도적 대우를 분명하게 비난한다. 당신(파룬궁 수련자들)과 같은 편에 서게 돼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부즈먼 의원도 “중국 공산당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두려워하기에 공격적인 수단에 의존해 반대 세력을 고립시키고 없애려 한다”며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탄압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종교 자유의 보호와 증진은 미국 외교정책의 필수적 요소”라며 중국 공산당에 “파룬궁 수련자를 포함해 여러 종교와 민족들에 대한 박해를 즉각 중단하고 그들이 자유롭게 신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크로스 하원의원은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탄압 24년째를 알리면서 파룬궁이 탄압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저지주 제1선거구를 지역구로 하는 노크로스 의원은 “우리 지역은 올해 5월13일 뉴저지의 파룬따파 수련자들과 함께 ‘세계 파룬따파의 날’ 24주년을 경축했다”며 “리훙쯔 선생은 전통문화에 기반을 둔 파룬따파를 처음 알렸으며, 이는 수련과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개선하는 심신 수양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파룬따파는 파룬궁의 정식 명칭이다.

린치 의원은 “중국 정부의 괴롭힘과 위협은 국경 안에만 국한하지 않는다”며 중국 공산 정권이 인권탄압을 해외로 확대한 사례를 나열했다.

그는 “지난 4월 이 연방 수사관은 맨해튼 차이나타운 인근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중국) 비밀경찰서를 운영한 혐의로 두 사람을 체포했다. 이들은 중국 경찰과 협력해 중국을 벗어난 이들에게 귀국을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불과 한 달 만에 법무부는 파룬궁 관련 단체의 면세 혜택을 박탈하기 위해, 연방정부 공무원에게 비밀리에 뇌물을 주려던 2명을 적발해 기소했다”며 “자국민 및 타국의 주권에 대한 존중이 결여됐다는 점은 글로벌 리더가 되려는 국가(중국)의 중대한 결격 사유”라고 했다.

 

티파니 의원과 차베즈드레머 의원도 종교의 자유를 강조하며 중국 공산당에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파룬궁은 불가(불교가 아닌 전반적인 가르침)의 전통 기반을 심신 수련법으로1990년대에 인기를 끌었으며, 당시에는 중국 내에서만 약 7천만 명에서 1억 명의 수련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이를 위협으로 간주한 장쩌민 당시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1999년 7월20일을 기점으로 대규모 탄압정책을 개시했다.

박해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으며 중국 본토에서는 수백만 명의 수련자가 수용시설에 가혹행위, 고문과 안구·심장 등 신체 장기 약탈로 목숨을 잃고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파룬궁 수련자들은 매년 7월20일을 파룬궁 탄압을 알리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중국 공산당의 박해 중지를 촉구하는 날로 지정해 거리행진이나 집회를 열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일 수도 워싱턴DC 공원지역인 내셔널 몰 인근에서 수련자와 지지자, 인권활동가와 정부 및 의회 인사 등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와 퍼레이드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종교자유센터 소장인 니나 셰어는 “20년 전 대학살이 있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모두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