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미치겠다” 열차 청소하던 40대 노동자가 생전 동료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

김연진
2023년 07월 12일 오후 3:23 업데이트: 2023년 07월 12일 오후 3:23
TextSize
Print

서울교통공사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열차 청소 작업을 하던 중 숨진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11일 JTBC 뉴스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경기도의 한 차량 사업소에서 일하던 40대 노동자 박모(42) 씨는 운행이 끝나고 지상에 올려진 열차 내부를 청소하다가 쓰러졌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30도에 육박했으며, 햇볕을 고스란히 받은 열차 내부는 찜통처럼 뜨거웠다.

JTBC 뉴스

박 씨는 동료에게 “너무 더워서 미치겠다”, “날도 덥고 사람이 적어서 힘들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쓰러진 박 씨가 발견된 건 오후 4시경.

동료가 박 씨를 발견하자마자 119에 신고했지만, 약 1시간 뒤 박 씨는 숨지고 말았다. 부검 결과 사인은 심근경색이었다.

박 씨를 고용한 하청업체 측은 “매일 (노동자에게) 음료수와 물을 제공했다. 사망 당일에도 휴식 시간을 충분히 줬다”고 주장했다.

JTBC 뉴스
JTBC 뉴스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노동청도 “업무와 사망 사이 연관관계를 인정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부 원인으로 숨진 ‘외인사’가 아니라는 것이 그 이유다.

매체는 노동자가 더위 등으로 목숨을 잃어도 사측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경우가 드물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