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뛰게 될 파리 생제르맹 홈구장에서 골을 넣었던 한국인의 정체

황효정
2023년 07월 12일 오전 9:43 업데이트: 2023년 07월 12일 오전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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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동양인 최초로 세계 명문 구단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가운데, 이강인의 스승 故 유상철이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던 곳이 해당 홈 경기장이라 의미를 더한다.

지난 8일(현지 시간) 파리 생제르맹(PSG) FC는 축구선수 이강인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파리 생제르맹에 입단한 한국인 선수로도, 동양인 선수로도 이강인이 최초다.

그뿐만 아니다. 이번 파리 생제르맹 이적은 이강인에게 축구를 처음 알려준 첫 스승, 故 유상철 감독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파리 생제르맹의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랑스’는 1998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전에서 유상철이 월드컵 첫 골을 기록한 경기장이기 때문.

1998년,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이었던 벨기에전이 개최됐다.

KBS ‘날아라 슛돌이’
KBS ‘날아라 슛돌이’

한국 대표팀은 이미 앞선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패배했고 이날 선수들은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죽기 살기로 뛰었다.

그러다 후반 26분, 유상철은 집념의 슬라이딩 골을 터뜨려 3전 전패 위기에서 극적으로 한국을 살려냈다.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07년 유상철은 KBS ‘날아라 슛돌이’ 감독으로 부임, 당시 여섯 살이던 이강인을 만나 지도했다.

유상철은 이강인이 어렸을 때부터 기술적으로 완성된 선수라고 표현하며 세계적인 유망주가 될 것이라 예견했다. 그리고 이는 사실이 됐다.

스승의 월드컵 첫 골이 나온 프랑스 경기장에서 세계적인 명문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제자.

유튜브 ‘유비컨티뉴’
유튜브 ‘유비컨티뉴’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지난 2021년 세상을 떠난 유상철은 생전 투병 중 인터뷰에서 이런 소망을 밝힌 바 있다.

“내게 건강한 일주일이 주어진다면 강인이 경기를 직접 보고 싶다”

비록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이강인은 유상철 사망 당시 이런 다짐을 남겼다.

“제 축구 인생의 첫 스승이신 유상철 감독님.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주십시오”

2년 뒤, 제자는 약속을 지켰다. 파리 생제르맹에 입단한 이강인은 앞으로 네이마르, 음바페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과 함께 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