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앤트그룹과 텐센트에 각각 1조2800, 5400억원 벌금

정향매
2023년 07월 10일 오후 2:40 업데이트: 2023년 07월 11일 오후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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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7월 7일 알리바바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과 텐센트 그룹의 핀테크 회사인 차이푸퉁(財付通)에 각각 71억2300만 위안(1조2800억원), 30억 위안(54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앤트그룹과 차이푸퉁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즈푸바오)와 위챗페이(웨이신)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중국 시장에서 양대 기업의 점유율은 90%를 상회한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저녁, 두 회사에 벌금을 부과한 후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금융 사업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대부분 시정됐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앤트그룹이 지난 몇 년 동안 금융소비자 보호, 지급 결제 사업, 자금 세탁 방지 의무 등의 분야에서 관련 법과 규정을 위반한 이유로 제재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앤트 파이낸셜 서비스를 소유한 이커머스 대기업 알리바바는 첫 번째로 타격을 받은 빅테크 기업이다. 2020년 10월, 알리바바 창립자 마윈은 상하이에서 열린 루자주이(陸家嘴) 금융 포럼에서 “중국 금융당국은 담보를 제공해야만 대출해 주는 ‘전당포식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가 혁신을 질식시킨다”고 중국 당국의 핀테크 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중국 당국은 마윈의 발언을 중국 공산당에 대한 도전 행위로 인식하고 알리바바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에 돌입했다. 2020년 11월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주식시장 상장을 중단시키고, 2021년 4월에는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알리바바에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182억 위안(3조36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텐센트에 벌금을 부과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위챗페이(웨이신) 고위 경영진들은 2022년 이래 위챗페이 금융 서비스는 법과 규정을 위반한 사항이 없으며 자신들은 계속 중국 정부와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앤트그룹과 텐센트는 7일 “금융관리부처의 행정처분을 성실하게 받아들이고 겸허하게 따르겠다”고 밝혔다고 프랑스국제방송(RFI)은 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같은 날 “거대 플랫폼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마무리됐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