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새로운 소셜미디어 서비스 ‘스레드(Threads)’가 출시 하루 반 만에 사용자 검열로 구설에 올랐다.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마이클 셸렌버거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명 보수논객들의 스레드 계정에 경고 딱지가 붙었다고 몇 장의 캡처 이미지를 공개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이 계정은 독립적인 사실검증단(팩트체커)에 의해 검토된 허위정보를 반복적으로 게재하거나 우리 커뮤니티 지침을 위배했다”는 메시지가 표시됐다.
셸렌버거에 따르면, 보수논객 로건 오헨리의 스레드 계정에 접속해 ‘구독(팔로우)’ 버튼을 클릭했을 때 해당 메시지가 표시됐다.
출시 하루 반 만에 7천만 명 가입한 ‘트위터 킬러’
지난 5일(현지시간) 출시된 스레드는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텍스트 기반 SNS 분야의 독보적 1위인 트위터를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7일 자신의 스레드를 통해 “오늘 오전 현재 7천만 명이 스레드에 가입했다”며 “우리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밝혔다.
스레드는 게시물 하나당 500자 이내의 단문의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다. 트위터와 유사한 서비스로 업계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위터 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해 왔다.
트위터는 메타가 공정하지 못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메타가 트위터의 영업 기밀을 도용해 스레드를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위터 측 변호사는 메타에 “지난 1년간 트위터를 떠난 직원 수십 명을 고용해 영업 기밀과 지적 재산을 체계적으로, 고의로 훔쳤다”는 내용의 서한을 저커버그에게 보내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 역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경쟁은 괜찮지만, 부정행위(cheating)는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저커버그 “자유롭고 개방적인 플랫폼” 장담
스레드의 언론 검열 의혹을 보도한 셸렌버거는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 트위터 내부 회의와 검열 관행을 폭로한 저널리스트 중 하나였다.
셸렌버거는 “저커버그는 스레드 발표 당시 자유롭고 개방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하지만 검열이 이뤄졌다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보수논객 오핸리는 스레드를 내려받아 설치한 후 첫 게시물로 “바이든의 부패한 정부를 폭로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가 곧바로 검열 대상으로 찍혔다.
200만 팔로워를 거느린 보수성향의 트위터 계정 ‘립스오브틱톡(LibsofTikTok,)’도 비슷한 경험을 밝혔다.
이 계정은 스레드에 “논 바이너리(Non-binary)는 진짜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가 곧 게시물이 삭제됐다. “혐오 발언 또는 상징에 대한 우리 가이드라인에 위배됐다”는 게 이유였다. 논 바이너리는 남녀 성별 구별에 반대하는 정치적·이념적 주장이다.
스레드는 같은 메타 그룹 산하 인스타그램의 지침을 따르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커뮤니티 지침은 스레드에서 ‘개연성 있는 위협이나 혐오 발언을 포함하는 콘텐츠’와 ‘개인을 비하하거나 수치스럽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콘텐츠’를 제거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지침은 또한 인플루언서 우대 방침도 명시했다. ‘자신의 직업이나 자원적 활동으로 인해 많은 청중을 거느린 사람, 뉴스에 등장한 사람 주변에서는 더 강한 대화를 허용한다’는 조항이다.
셸렌버그는 특히 오핸리가 겪은 검열은 “일종의 비밀검열”이라며 “블랙리스트에 한번 오른 사람들은 이를 철회시킬 절차가 마련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경고 메시지를 본 사람들이 해당 계정에 알릴 수도 있지만 적잖은 이들은 조용히 구독을 포기하거나 해당 계정을 멀리하게 돼 잠재적인 피해를 추산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한편, 연방법원은 지난 4일 바이든 행정부가 SNS 기업과 손잡고 특정 콘텐츠와 인사들을 검열해 왔다며 행정부 관리들과 SNS 기업의 접촉을 전면 차단하는 금지명령을 내렸다.
셸렌버그는 이를 “미국의 언론 자유에 있어 역사적 판결”이라며 “이 판결 하루 만에 저커버그가 스레드를 출시한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메타는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