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호들갑 떨던 첫 자국산 여객기 운항 취소…佛 에어버스로 대체

팡샤오(方曉)
2023년 07월 3일 오후 9:46 업데이트: 2023년 07월 4일 오후 2:57

여객기 C919, 잦은 이상으로 운항 중단 잇따라
큰 사고 나면 ‘항공굴기’ 타격…미리 대비한 듯

지난 5월 28일 상업 운항에 들어간, 중국 최초로 ‘자체 개발’한 중대형 여객기 C919가 또다시 운항을 중단했다. 6월 29일 상하이 훙차오(虹橋) 공항을 떠난 상하이동방항공 C919 MU9197편이 쓰촨성 청두(成都)에 도착한 후 정상적으로 회항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항공편은 에어버스 A320으로 대체됐다.

중국 민항 동향을 추적하는 공식 계정 ‘윈중스광(雲中時光)’은 6월 29일 오후 ‘동방항공 MU9197편이 오늘(6월 29일) 11:06에 청두 톈푸(天府)공항에 도착한 뒤 상하이 훙차오 공항으로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운항계획에 따르면 돌아오는 항공편은 MU9198편, 이륙시간은 12시 30분이었으나 14시 16분까지 출발이 지연됐고 결국 에어버스 A320 기종으로 대체됐다.

일본에 체류 중인 기계공학자 저우하오(周昊)는 6월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항공사는 항공기에 문제가 생겼을 때만 운항을 중단한다며 “C919의 부품 대부분이 수입산이다. 부품들 중 서로 맞지 않는 부품이 있으면 문제가 생긴다. 아마 기술적으로 이런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FA는 6월 30일 청두 톈푸 국제공항과 이 공항의 동방항공 카운터에 전화를 걸었지만 모두 연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항공편 조회 앱에 따르면 동방항공 MU9197과 MU9198 상하이-청두 왕복편 기종은 모두 A320으로 바뀌었고, 이 노선의 7월 1일 항공편도 C919 여객기가 아니었다.

중국인민해방군 해군사령부 참모였던 야오청(姚誠) 중교(中校, 한국의 중령)는 RFA에 “이 항공기 문제는 매우 예민하다. C919는 사고가 나면 중국 항공기 제작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C919의 주요 부품이 외국에서 조달된 것이라 결합상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된 가운데 중국이 항공기 자체 개발에 나선 상황에서 사고가 나면 중국의 ‘항공굴기’ 계획에 큰 타격이 된다는 것이다.

C919는 중국이 2008년 자체 제트여객기 생산에 착수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기종이다.

2015년 11월, 첫 C919 기체 전체 조립공정을 완성됐다. 2016년 상업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여객기 설계와 제조, 비행 성능, 안정성 등의 분야에서 문제가 생겨 일정이 계속 미뤄졌다.

2022년 8월 1일, 중국상용항공기회사(COMAC)는 C919가 운항허가증을 받기 위한 모든 시험비행을 완성했다고 선언했다. 9월 29일, C919는 비행 인증을 받았다. 12월 9일 항공기 B-919A(동체번호·B는 중국 민항기 코드, A는 최초의 C919 여객기)가 세계 최초로 중국 동방항공에 인도됐다.

그러나 올해 2월 1일부터 시행한 100시간 검증비행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상하이 훙차오 공항에서 베이징 다싱(大興) 공항으로 비행한 뒤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 공항으로 이동하려 했지만 다싱 공항에서 착륙 때 좌측 엔진의 역추진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허페이로 가는 일정을 취소하고 다시 상하이로 돌아갔다. 이후 C919는 운항을 중단했지만 시험 비행은 중단하지 않았다.

지난 5월 28일, 동방항공의 항공기 B-919A가 상하이 훙차오-베이징 서우두(首都) 노선에 처음으로 취항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첫 국산 여객기 C919가 올해 상업운항에 들어갔지만 미국의 부품과 기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C919의 리프(LEAP) 엔진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프랑스 사프란의 합작사인 CFM인터내셔널이 제작했다.

SCMP는 베이징과 워싱턴의 관계가 악화되고 반도체와 항공을 포함한 중국의 첨단기술에 대한 미국의 수출통제 및 무역제재가 확대되면서 중국 항공업계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