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장에서 탈출했다가 붙잡힌 ’50개월 암소’, 주인이 계속 키우기로

김연진
2023년 07월 03일 오후 3:12 업데이트: 2023년 07월 03일 오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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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장에 도착하자마자 탈출했던 암소 한 마리가 11일 만에 발견됐다.

지난달 29일 경남 합천축협에 따르면 이달 15일 합천축협 주차장에서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트럭에 실려 온 생후 50개월 된 암소가 탈출했다.

트럭 운송기사가 고삐 해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암소가 그 틈을 노려 순식간에 탈출한 것이었다.

경남 합천축협

축협 관계자 2명은 주차장 입구에서 암소를 붙잡으려고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후 암소는 쏜살같이 달아나버렸다.

김태옥 합천축협 팀장은 “보통 소는 사람이 가로막고 서 있으면 걸음을 멈춘다”며 “그런데 이 소는 그대로 돌진했다. 경주마처럼 빨리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축협 관계자는 곧바로 소방당국에 신고했고, 경찰과 군부대까지 동원해 수색했지만 암소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26일, 경매장에서 약 3km 떨어진 연못 인근에서 암소가 발견됐다. 탈출 11일 만이었다.

경남 합천축협

암소는 발견 즉시 안전하게 구조됐으며, 다시 경매장으로 향하지 않고 자신이 살던 축사로 옮겨졌다.

김태옥 팀장은 “소 주인이 (소를) 경매에 올리지 않고 계속 키운다고 했다”며 “소가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