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군사위 대표단 9명 대만 방문…차이잉원과 회담 예정

강우찬
2023년 06월 28일 오후 6:04 업데이트: 2023년 06월 28일 오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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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미중 전략경쟁특위 방문단 이후 석 달만

미국 하원 군사위원장이 초당파 방문단을 이끌고 27일 대만에 도착해 차이잉원 총통과의 회담 등 사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공화당 소속 마이크 로저스 위원장 등 미 하원 군사위 소속 의원 9명이 미국 행정특별기를 타고 대만 타이베이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보도자료에서 미 하원 군사위원장이 직접 방문단을 이끌고 대만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방문단에는 군사위 민주당 간사인 애덤 스미스 의원 등 양당 의원들이 당파를 초월해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로저스 위원장은 하원의원 144명이 가입한 조직 ‘의회 대만 코카서스’ 소속으로 미국과 대만 간 안보강화를 위한 다양한 의제를 추진하고 지원해왔다.

이번 미 하원 군사위 방문단의 도착은 대만 정치권에서 미국산 무기의 납품 지연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관심을 끈다. 미국과 대만 정부 양측은 이번 만남을 통해 군사 협력에 대한 신뢰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원 군사위는 최근 2024 회계연도 국방수권법 검토 과정에서 대만을 향한 미국의 무기 인도가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국방부 장관에 관련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으며 이어 대만과 무기 및 탄약을 공동 생산하는 방안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 위원장은 지난 4월 인도·태평양 안보에 관한 청문회에서 “중국은 지난 10년간 군사 예산을 3배로 늘리며 전력 현대화와 군비 확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만과의 군사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미 하원 방문단은 28일 차이잉원 총통과 면담한 후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과의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공산주의 중국이 대만을 향한 군사적 위협을 높여가는 사이, 미 의원들은 연이어 대만을 방문하며 지지와 협력 의사를 거듭 표명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과 중국 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미중 전략경쟁 특위) 마이크 갤러거(공화당) 의원장과 특위 소속 의원 4명이 각각 대만을 방문했고, 3월에도 캔 칼버트 의원(공화)을 포함한 미중 전략경쟁특위 소속 의원 6명이 또다시 1박2일 일정으로 대만을 찾아 차이잉원 총통과 우자오셰 외교부장을 만났다.

특히 갤러거 위원장은 대만 방문 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침공을 막고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대만에 실질적인 군사력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빠른 무기 공급을 통한 대만 무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