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도 기상이변…남부지방 폭우에 베이징은 40도 폭염

강우찬
2023년 06월 23일 오전 11:11 업데이트: 2023년 06월 23일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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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곳곳에서 폭우와 폭염이 몰아치고 있다. 남부 장시성과 광둥성은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북부 21개 성은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은 22일 낮 한때 최고기온이 41.8도까지 관측됐다.

6월 들어 중국 여러 지역에서 강풍을 동반한 폭우, 우박 등 극단적인 날씨가 잦아지고 있다. 주요 곡창지대인 허난성, 산둥성, 헤이룽장성 등 10개 지역에서 우박과 호우로 대규모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9일부터 비구름대가 몰려들면서 중국 창장(長江) 이남 지역에는 20일부터 폭우가 시작됐다.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21일 낮에는 저장성, 푸젠성, 장시성, 후난성, 충칭시, 구이저우성, 광시좡주자치구, 윈난성 등지에 많은 비가 내렸다.

저장성 쑤저우, 푸젠성 난핑, 장시성 잉탄·우저우·지안, 후난성 샹탄·헝양·후이화, 윈난성 타이주자치구에서는 이날 일일강수량 100~169mm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21일 밤부터 25일까지 중국 남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지속적인 폭우가 발생하고 후난성, 후베이성, 장시성, 안후이성, 저장성에는 번개와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예보됐다.

기상청은 현재 중국 각지에서는 지속적인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 하천 범람 등 2차 재해 우려가 높아졌다며 주민들에게 안전에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반면, 북부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은 21일부터 시작된 폭염이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베이징 시내 다수 관측지점에서 기온이 38℃를 넘었고, 일부 지역은 최고기온이 40.4도를 기록했다. 22일에는 기온이 더 올라 베이징 시내 대부분 지역이 40도에 달했다. 난자오관상대 측정치로는 오후 3시 19분께 41.4까지 올랐다.

기상청은 39~40도의 고온이 24일까지 계속되다가 25일 37~38도로 “약간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베이징을 벗어나도 무더위는 마찬가지다. 22일 톈진, 허베이성, 허난성, 산둥성, 안후이성, 장쑤성, 신장위구르자치구, 네이멍구자치구, 랴오닝성, 푸젠성, 하이난성 대부분 지역은 기온이 35~37도로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일부 관측지점에서는 40도를 넘겨 관측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특히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르판 지역은 최고기온 46.9도의 기록적 폭염이 발생했다.

이번 폭염은 북부 지역 11개 성·시·자치구에 영향을 미쳐 범위 면에서도 최대 수준이다. 작년보다 3주 일찍 시작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작년 첫 폭염경보는 6월 5일 발령됐지만 베이징과 산둥성은 올해 5월 15일 첫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베이징 병원에는 열사병 환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현지 언론은 베이징 차오양병원 응급실에, 열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온열질환자가 급증했으며 위독한 열사병 환자도 지난 한 주간 하루 평균 6명씩 실려 왔다고 전했다.

일찍 시작된 무더위에 전력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력 부족위기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장쑤성의 경우 21일 하루 전력 수요가 1억kW를 넘어서며 작년보다 훨씬 가파르게 늘어났다.

지방당국은 주민들에게 낮 시간대 전력 사용을 피하고 절전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