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미국 뉴욕시 인구가 50만 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가 인구밀도가 낮은 주나 온난한 기후를 찾아 남부 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구조사국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4월부터 2022년 7월 사이 46만8200명 이상의 뉴요커가 뉴욕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뉴욕시 전체 인구의 5.3%에 해당한다.
특히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인구 유출은 약 28만1000명으로 집계 기간 유출인구의 60%를 차지했다.
미국 전체 주요 도시별 인구 감소율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가 7.5%로 가장 높았고, 이어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6.9%, 매사추세츠주 리비아 5.9%로 3개 도시가 뉴욕의 감소율을 웃돌았다.
다만, 인구 유출에도 뉴욕 전체인구는 830만 명 이상으로 여전히 미국 최대 인구가 거주하는 도시라는 지위를 유지했다. 뉴욕시 맨해튼 카운티는 뉴욕시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인구가 증가한 유일한 행정단위로 2022년 1만7472명이 증가했다.
미국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로스앤젤레스(약 380만 명)는 같은 기간 약 7만6000명이 빠져나갔고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시카고 역시 2020년 4월부터 8만1000명 이상의 인구가 줄었다.
2022년 7월 기준으로 인구가 네 번째, 다섯 번째로 많은 도시는 남부 텍사스주 휴스턴과 애리조나주 피닉스였다.
휴스턴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인구가 약 2만 명 감소했지만 2022년부터 다시 인구가 증가해 같은 해 7월 기준 230만 명을 넘어섰으며, 피닉스는 집계 기간 인구증가 4만 6000명으로 총 164만 명이 사는 도시가 됐다.
인구 변동의 이유는 도시별로 다양하게 분석된다. 집값, 일자리, 출생, 사망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포브스는 우정국(USPS) 데이터를 인용해 집계 기간 많은 미국인이 대도시나 추운 지역을 떠나 혼잡하지 않은 지역이나 온난한 기후의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구조사 보고서에서는 도시 거주자들 상당수가 남부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였다.
미국 전역에서 인구 증가율이 높은 도시 15개 중 9개가 남부에 있고, 그중 6개는 텍사스주에 있다.
지난해 미국 주요 도시 중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텍사스주 조지타운으로 14.4%였다.
그다음은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로 12.5% 증가해 7000여 명이 늘었다. 이어 텍사스주 카일, 리엔더, 리틀 엘름 등 3개 도시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텍사스 주도 오스틴에서 30마일(약 48km) 떨어진 리엔더는 대도시의 일자리와 교외의 안락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인구 유입이 두드러진 도시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남부의 인구 증가 요인으로 집값 약세와 낮은 세금, 코로나19 기간 늘어난 재택근무 등과 관련 있다고 말한다.
주(州)별로는 남부 플로리다주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65만 5200명 이상의 인구 증가를 보였다. 이 중 최소 20%가 뉴욕시에서 이주한 것으로 추산된다. 플로리다 도로안전청(DHSMV)에 따르면 2021년 들어 12만6000명 이상의 뉴욕 시민이 플로리다주 운전면허증으로 갱신했다.
뉴저지 도시계획국의 수석 도시계획가 알렉스 자클레스키는 에포크타임스에 “이 추세가 7년간 지속된다면, 2030년에는 미국의 인구 중심이 남부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