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랜즈에 거주하는 결혼 21년 차 하이니 울프그램(55)·사라 울프그램(47) 부부는 지금까지 아이 14명을 출산했다. 울프그램 부부는 5월 9일(현지 시간) 에포크타임스 영문판에 ‘한 지붕 아래 16명이 북적이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공유했다.
남편 하이니는 형제자매 16명이 있다. 이들은 밴드 젯츠(The Jets)를 결성해 1980년대 큰 인기를 모았다. 하이니는 밴드에서 베이스를 맡고 있다. 아내 사라도 자녀 9명인 대가족에서 자랐다. 그는 가수와 음식업체 사장을 겸하고 있다.
하이니와 사라는 순회공연 중에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했다. 부부는 슬하에 이브(26), 하인리히(25), 이사벨라(23), 티하인(22), 아브라함(20), 마이켈리(19), 노라(17), 헤이즐(16), 웨슬리(14), 메리(12), 베이크(10), 린내(7), 조이(5) 등 1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8년 전, 울프그램 일가의 12번째 아이 사리아가 생후 3개월에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라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면서 “우리 가족은 친척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신이 사리아를 데려간 이유를 깨달았다. 사리아가 이 세상에 머문 시간은 선물이었고 그는 그를 필요로 하는 다른 곳에 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부부는 이후 13번째, 14번째 아이를 가졌고 지금은 열정을 다해 대가족을 지키고 있다.
“아이를 많이 가진 부모일수록 인내심이 더 필요하다”
부부는 에포크타임스에 “우리는 오래전에 16명이 한 지붕 아래에 사는 혼란한 상황에 적응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홈스쿨링을 하는 사라는 매일 해야 할 일을 목록으로 작성한다. 가족 모두가 사라를 도와 목록에 적힌 일을 완성한다.
사라는 “아이들은 매월 돌아가면서 각자 집 안 한구역을 책임진다. 이는 친정 어머니에게서 배운 경험이다. 서비스는 스스로가 차지하는 공간에 대해 지불하는 대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사라는 “매일 옷을 깨끗하게 씻은 후 개어놓지 못하거나 벽에 손자국이 나도 난 괜찮다. 문제는 결국 해결되리라 믿는다”며 “나처럼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여자는 많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를 낮췄다”고 말했다.
사라는 “화장실 앞에서 대기할 때, 아이들이 빨간색 게토레이(탄산음료)를 카펫에 쏟았을 때, 한 아이가 가족사진에 어울리는 옷을 입는 것을 거부할 때… 사소한 일은 그냥 넘긴다”며 “진짜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인내심이 없으면 그 무게에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사랑으로 가득 차고 모든 기능을 하는 우리 가족의 핵심은 단결, 융통성, 서비스, 존중, 사랑, 신앙”이라며 “아이를 많이 가진 부모일수록 인내심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이니는 “우리는 모두 흥미진진하고 미친 듯 바쁜 집안 분위기를 좋아한다. 집안에는 끊임없이 일이 일어난다. 집안일, 가정교육, 시간 배치, 소통 등에서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더 큰 도전이다. 모든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 주고 매 한 아이의 수요를 챙겨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에게 삶의 풍파를 견뎌내도록 하는 ‘가족’을 남겨”
울프그램 가족의 형제자매들은 가끔 서로 말다툼할 때도 있지만 매번 곧바로 화해한다. 형제자매 13명 가운데 연장(年長)한 7명은 가족의 ‘전통’을 계승해 ‘13 크라운즈(13 Crowns)’이라는 밴드이름으로 데뷔했다. “13 크라운은 귀에 쏙 들어오는 오리지널 곡으로 팬층을 넓혀가고 있다”고 울프그램 부부는 말했다.
사라는 “내가 이룬 가장 큰 성과는 아이들”이라며 “50년 이후 내가 세상을 떠나면 내 옷, 우리 집 인테리어, 전기세를 지불하는 방법 등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우리가 이룬 삶과 정성 들여 키운 인물들을 기억할 것이다. 그들이 사랑으로 가득한 커다란 가족을 유산으로 상속받아 삶의 풍파를 무사히 견뎌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천차만별이지만 신은 모든 아이를 똑같이 사랑한다. 많은 아이를 키우면서 신의 이런 사랑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며 “지금 세상엔 신에 대한 신념과 종교에 대한 신앙심이 나날이 감소하고 있다. 그럴수록 나는 신앙을 더욱 굳게 견지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