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사상 세뇌 대학까지 강제…보충교재 3권 추가 발행

최창근
2023년 04월 13일 오후 12:41 업데이트: 2023년 04월 13일 오후 7:05

중국 인민에게 ‘시진핑 사상 학습’이 강제된다.

4월 11일, 신화사(新華社) 등 중국 관영 매체 보도에 따르면, 4월 10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시진핑저작선집(習近平著作選集) 1‧2’를 전국에 배포했다. 선집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어록(語錄)으로 중국 1세대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 선집에 비견된다.

시진핑 선집을 두고 중국망(中國網)은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2012년 1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시진핑 주석의 주요 저서가 담긴 ‘시진핑 저작 선독’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단결해 전국 각 민족 인민을 이끌고 위대한 투쟁을 벌이고 위대한 프로젝트를 건설하고 위대한 사업을 추진하고 위대한 꿈을 실현하면서 당과 국가 사업을 추진해 역사적인 성취를 이루고 역사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새로운 시대를 연 역사적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시진핑 저작 선독’은 전당, 전 인민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깊이 학습하고 관철하기 위한 권위 있는 교재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선집을 두고서 “시진핑 주석은 마르크스주의 정치가, 사상가, 전략가로서 역사를 이끄는 정신, 비범한 이론적 용기, 뛰어난 정치적 지혜, 강한 사명을 가지고 일련의 독창적인 새로운 사상과 전략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선집 출간은 중국공산당 중앙의 중대한 결정이며, 시진핑 주석의 사상을 열심히 공부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기여하는 것이 중대한 정치적 임무이다.”라고 강조했다.

중공 중앙위원회가 발표한 ‘시진핑 선독 학습에 관한 통지’에서는 “각 대학‧전문대학은 ‘시진핑 선독’을 교수와 학생 이론 학습 교재로 삼아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사상(시진핑 사상)이 교재, 강의, 두뇌에 들어가도록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사상 학습을 통해 세뇌(洗腦)시켜야 한다는 의미이다.

시진핑 주석에 대해서는 “마르크스주의 정치가·사상가·전략가로서 역사를 주동하는 정신, 비범한 이론적 용기, 탁월한 정치적 지혜, 강렬한 사명감으로 신시대 중국 공산당과 국가 사업 발전에 관한 일련의 중대한 이론과 실천 문제에서 심오한 사고와 과학적 판단을 했다.”고 예찬했다. 또한 시진핑 사상은 현대 중국 마르크스주의이자 21세기 마르크스주의이며 중화문화와 중국정신의 정수를 담았으며, 마르크스주의 중국화 시대화로의 새로운 도약이기에 이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도 했다.

‘통지’는 중국 공산당 각급 당 위원회 산하 이론학습센터에 “시진핑 저작 선독을 학습 계획에 반영하도록 하고,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를 비롯한 각급 당교, 간부학원은 시진핑 선독을 중요 교육 콘텐츠에 포함해 세미나, 학습반 등을 개최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한편 시진핑 사상 학습을 위한 보충 교재도 발간됐다. 4월 10일, 중국 관영 매체들은 “중국 공산당당 전체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학습하고 관철하기 위한 교육 실시에 협조하기 위하여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세계관과 방법론 발췌’ ‘조사연구에 관한 시진핑의 발언 요약집’ 등 3종을 발간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자료는 중국 공산당 중앙당사∙문헌연구원,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국가감찰위원회,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 학습·관철 주제교육 중앙 영도소조판공실이 공동 편찬했다.

중국공산당이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등 공산당 조직은 물론 일반 대학‧전문대학에까지 시진핑 사상 학습을 강제한 배경으로는 2022년 11월, 이른바 ‘백지 시위’를 꼽는다. 젊은 세대가 주동한 시위에서는 시진핑 퇴진, 중국 공산당 퇴진 등 반체제 구호도 등장했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대만 문제가 꼽힌다. 대만해협 양안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내부 사상 통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은 역대 최고 지도자의 어록을 편찬해 왔다. 마오쩌둥 선집, 덩샤오핑 문선, 장쩌민 문선, 후진타오 문선 등이다. 다만 대학과 각 당 위원회 등에 대대적으로 교육하도록 한 것은 시진핑 1인 체제 강화 추세와 관련 있다. 중국 공산당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등 당·정·군 통합 1인자 지위를 10년 이상 유지하고 있는 시진핑은 지난 2021년 이른바 제3차 역사 결의를 통해 중국 공산당 공식 역사 속에서 자신의 지위를 중화인민공화국을 창시한 마오쩌둥(毛澤東), 개혁개방을 설계자 덩샤오핑(鄧小平)과 동급 지위에 올려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