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전(超限戰‧Unrestricted Warfare)’은 이름 그대로 한계(限界)를 초월(超越)한 전쟁(戰爭)이다.
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이 전 세계를 상대로 전개하고 있는 새로운 전쟁은 ‘중국 공산당의 세계 패권 장악’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은 물론 시기와 대상에서도 ‘무제한’이다.
1999년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현역 대교(大校‧상급 대령) 차오량(喬良), 왕샹수이(王湘穗)가 공저한 ‘초한전: 세계화 시대의 전쟁과 전법’에서 유래했다. 출간 후 당시 장쩌민(江澤民) 중공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비롯하여 인민해방군 간부들이 격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 전략전술의 기본서로 채택됐다.
차오량과 왕샹수이가 ‘초한전’을 집필한 배경에는 1991년 걸프전쟁, 1995~96년 제3차 대만해협 위기가 자리한다. 현역 장교로서 미국의 첨단무기의 압도적인 위력을 체감한 두 사람은 기존의 전쟁 방식으로는 미국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비(非)전통전 전략전술인 초한전이다. 달리 말하여 정면 승부로는 승산이 없으니 편법을 쓰자는 전쟁론이다.
패권 도전국 중국의 새로운 전쟁론 초한전에 관심을 기울인 나라는 미국이다. ‘초한전’ 출간 후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방첩 기관 주도로 영문 번역판을 출간했고 ‘미국을 파괴하려는 중국의 마스터 플랜’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서구 언론은 “서방에 대한 ‘더러운 전쟁’의 청사진”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미국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가 초한전을 각각 필독서와 정식 교재로 채택했다. 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 ‘초한전’은 반드시 분석해 볼 가치가 있다는 의미이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국에서 초한전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2021년 ‘초한전’의 정식 번역판 ‘초한전: 세계화 시대의 전쟁과 전법(교우미디어 刊)’이 출간됐다. 2년 후인 2023년 한국 연구자의 시각에서 초한전의 실체, 대응 방안을 집대성한 ‘중국의 초한전: 새로운 전쟁의 도래(에포크미디어코리아 刊)’가 세상에 나왔다.
지난 3월 1일, 출간 후 ‘중국의 초한전: 새로운 전쟁의 도래’는 화제가 되고 있다.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해당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중앙일보’ ‘월간조선’ 등 주요 매체들도 “중국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수행하는 새로운 전쟁, 초한전을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으로 소개했다.
번역서 ‘초한전: 세계화 시대의 전쟁과 전법’도 출간 후 중쇄를 거듭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국의 초한전’ 저자 이지용 계명대 인문국제대학 교수와 ‘초한전’ 번역자 이정곤 박사가 ‘초한전’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2023년 4월 10일, 오후 2시 교보문고 합정점 배움홀에서 열리는 ‘중국의 무제한 전쟁 초한전을 말하다: 국내 저자와 원서 역자가 함께하는 북토크’이다.
‘초한전’이라는 같은 주제로 만나게 되는 저‧역자의 이력도 흥미롭다.
‘중국의 초한전: 새로운 전쟁의 도래’를 저술한 이지용 교수는 민간 출신 중국 전문가이다.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거쳐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국립외교원 교수를 거쳐 계명대 인문국제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초한전’ 원전과 관련 논문, 저자 대담 등을 묶어 ‘초한전: 세계화 시대의 전쟁과 전법’을 번역 출간한 이정곤 박사는 예비역 장교이다. 육군사관학교, 대만 국방대학 육군지휘참모대학 졸업 후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