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臺 중국어학당이 中 공자학원 대체할 新선택지” 대만 유명대 교수 발표

정향매
2023년 03월 31일 오전 10:46 업데이트: 2023년 05월 25일 오후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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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학원이 세계 각국에서 잇따라 폐쇄되고 있지만 세계 각국의 중국어 교육 수요는 여전히 많다. 중국어 학습을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 문화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대만의 언어 교육 프로그램이 앞으로 공자학원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다.” 

지난 3월 28일, 탕징핑(湯京平) 대만 국립정치대 국제교류처장(정치학과 교수)이 ‘국립정치대의 국제사회 책임 이행 계획’이라는 발표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탕징핑 교수는 기자들에게 “최근 미국 텍사스농업기술대, 뉴욕주립대 버펄로캠퍼스, 영국 맨체스터대, 노르웨이 베르겐대, 아일랜드 코크대 등으로부터 ‘중국어 교육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  또 미국의 여러 우수 대학들도 ‘대학연합’을 통해 대만에 학생을 보낼 예정이다. 국립정치대는 이러한 학생 단체를 대상으로 중국어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많은 외국 학생이 국립정치대 중국어학당을 졸업했는데 국적별로는 일본, 한국 출신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미국·독일·프랑스 출신이었다.  

국립정치대 중국어학당처럼  대만 각 대학 소속 중국어 교육 기관은 총 62곳에 달한다. 그중 많은 기관이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행정원 교무위원회(해외 교민 전담 부처)는 해외에서 대만식 중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확산하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미국 정부는 중국 외 지역의 교육기관이 미국에서 중국어를 가르칠 기회를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언어 학습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대만과 ‘미국-대만 교육 이니셔티브(사업 구상)’를 체결했다. 

대만 행정원 교무위원회는 해당 사업 구상에 따라 지금까지 유럽·미국에서 ‘대만 중국어 교육 센터’ 66곳을 설치했다. 미국에 54곳, 독일·영국·프랑스에 각 2곳, 오스트리아·아일랜드·스웨덴·헝가리·체코·벨기에에 각 1곳이 있다. 

실질적인 주대만 대사관 역할을 수행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 산하 ‘풀브라이트 장학금 프로그램’의 랜달 나도 이사장은 지난해 9월 미국 주재 대만 상인협회 월간지 ‘대만 비즈니스 토픽’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중국어 교육을 담당한 대만 교사들은 대부분 경험이 풍부하다.”며 “대만의 중국어 교육 프로그램은 매우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 2004년부터 세계 각국에서 공자학원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전성기에는 150개 국가에서 공자학원 500곳이 동시에 운영됐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공자학원은 중국 당국의 ‘공산당 체제 선전 도구’ 역할 담당, 캠퍼스 내 학술 자유 침해 등의 이유로 각국에서 연이어 폐쇄되고 있다. 

미국 ‘전미학자협회(NAS)’의 최신 통계에 의하면 지금까지 미국 전역에서 공자학원 108곳이 폐쇄돼 지금은 공식적으로 13곳만 남았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공자학원과 유사한 기관이 여전히 많이 운영되고 있다”고 NAS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