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틱톡 청문회’…中 공산당과의 관련성 질타

로렌스 윌슨
2023년 03월 24일 오후 5:09 업데이트: 2023년 03월 25일 오후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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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사용자 개인정보 유출과 중국 공산당과의 관련성에 대한 미국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격론이 오갔다.

이번 청문회는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가 개최했으며, 참석한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중국 공산당 사이의 관련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공화당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은 바이트댄스와 같은 중국 기업에 대신 스파이 활동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은 중국 공산당의 접근과 조작 기능을 앱 설계에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저스 위원장은 “틱톡은 우리 모두를 감시한다”면서 “사람들의 위치는 물론 발언 내용을 비롯해 생물학적 정보 등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은 미국 전체를 조종하는 도구로 틱톡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하원 지도부의 플랭크 펄론 의원은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중국 공산당과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틱톡 최고경영자인 싱가포르 화교 출신 추 쇼우즈는 바이트댄스에 대해 “중국에 있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중국 공산당 정권과의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쇼우즈 CEO는 “틱톡은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특정 콘텐츠를 선전하거나 삭제하지 않는다”면서 정부의 영향 아래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쇼우즈는 바이트댄스 내에 중국 공산당 당 위원회의 존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은 2015년부터 기업 내 당 조직 설치를 의무화했다. 중국 기업은 사내 당원수에 따라 당 지부, 당총지부, 당위원회를 설립해야 한다.

바이트댄스는 당 조직 설치가 의무화되기 전인 2014년 10월 자발적으로 당 조직을 설치했다. 가장 큰 규모의 조직인 당 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당 위원회 구성원 상당수가 회사 경영, 관리 분야 고위 임원들로 알려져 있다.

또한 중국 공산당이 2017년 제정한 ‘국가정보법’에 따르면, 중국 내 모든 기업은 정부나 정보기관의 요구에 따라 소스코드를 비롯해 모든 정보를 제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정보수집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 이러한 중국의 법률 때문에 바이트댄스가 보유하고 있는 틱톡의 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추 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 | Chip Somodevilla/Getty Images

소유즈 CEO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틱톡의 시스템이나 정보는 중국은 물론 어떤 정부의 접근도 막도록 방화벽이 구축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트댄스는 “중국 또는 다른 어떤 국가의 대행기관이 아니다”라면서 중국 정부 소유가 아니라고 거듭 항변했다.

그러나 소유즈의 주장은 중국 공산당이 2021년 바이트댄스의 지분을 직접 매입했다는 보도와 상반된다.

이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소유즈는 부인했지만, 이날 청문회장에는 그가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를 조금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로저스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은 자신들이 바이트댄스 최종 결정권자라고 생각한다”며 “바이트댄스와 틱톡이 중국 공산당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미국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바이트댄스 부사장인 장푸핑이 사내 공산당 위원회의 수장인 당서기를 맡고 있으며, 회사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시진핑 주석의 연설을 공부하고 당에 충성을 맹세한다고 지적했다.

* 이 기사는 앤드류 쏜브룩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