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채널 NTD가 ‘글로벌 화인(華人) 미인대회’를 개최한다. 인류사회 본연의 문화를 부흥하는 사업의 하나다. 전통적인 동양 미인상을 복원하겠다는 취지다.

주최 측인 NTD 국제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제1회 대회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9월 24일부터 10월 1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지난 수년간 개최한 피아노, 중국고전무용, 중국무술, 성악 등 문화 분야 국제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이 대회는 그저그런 또 하나의 미인대회가 아닌 국제적 문화 행사로 기획됐다. 여성에 대한 전통적인 미적 가치를 되살리고 순수한 진선미(眞善美)를 고취해 현시대의 사회문화를 정통적 방향으로 되돌리는 데 일조하려 마련됐다.

그에 따라 참가자의 외모에만 치중하지 않고 지혜와 재능, 덕성과 의기, 순수함과 고상함을 강조한다. 구체적으로는 중국 전통문화에서 사람의 주요 덕목인 ‘덕의예인신(德義禮仁信)’이다. 대회 기간, 심사위원단 역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심사할 예정이다.

주최 측이 내세운 ‘덕의예인신’과 유교에서 사람이 갖춰야 할 다섯 가지 도리로 꼽는 ‘인의예지신’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흥미롭다. ‘지(智)’ 대신 ‘덕’을 넣어 맨 앞에 내세운 점도 눈길을 끈다. 그만큼 덕성을 높게 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회 조직위원장 루시 저우는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중화 문명에는 역대로 수많은 아름다운 여성이 등장했다”며 “그들은 온 나라의 관심이 기울어질 정도로 아름다움과 덕과 재능을 겸비한 전설적인 인물들이었다”고 밝혔다.

저우 위원장은 “이처럼 성품이 순수하고 선량하며 높은 도덕성을 갖춘 절세가인들의 출현은 그 세대의 어질고 선량한 숙녀들에게 자신의 품행과 성품을 가다듬도록 격려하는 효과를 일으켰다”면서 이번 대회가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또한 “참가자들에게는 중국 전통 미덕의 토대에서 끌어올린 고전적 지혜와 우아함을 현대 생활에 더욱 완벽한 방식으로 통합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몸가짐과 풍모를 향상하고, 당당하면서 우아한 말과 행동을 완성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회 참가 자격은 △국적 불문 전 세계 18~30세 중국계 미혼여성으로 △3분의 1 이상은 중국인 혈통이어야 하며 △결혼이나 출산 경험이 없고 △영화나 인쇄매체에 나체로 출연한 적이 없어야 한다.

아울러 △건강하고 품행이 단정해야 하며 △표준 중국어(만다린)나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하는 것도 조건이다.

우승자인 미스(Miss) NTD에게는 왕관과 상금 1만 달러 외에도 다양한 활동 기회가 주어지며 준우승, 3등상을 비롯해 인기상, 우정상, ‘미(美)의 사명’상, 민족의상상, 이브닝드레스상, 무용상, 가창상, 크리에이터상 등 10여 개 부문이 시상된다.

심사위원단은 미인대회 우승자, 모델, 배우, 중국 전통문화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며, 이 밖에 업계 전문가와 할리우드 프로듀서, 유명 모델과 미인대회 출신자,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자문단이 위촉될 예정이다.

예선 심사는 △심사위원단과의 온라인 면접 △참가자가 제출하는 이브닝드레스 차림의 홍보 영상(1분 이내) 심사 △’미의 사명’ 스피치(3분 이내) 심사 등으로 이뤄진다.

‘미의 사명’ 스피치는 예선의 핵심으로 참가자들은 ‘가정·사회·문화계승에 있어 여성의 중요성’을 주제로 3분 이내 연설을 영상으로 촬영해 제출해야 한다. 연설은 영어 혹은 표준 중국어로 해야 하며, 제시 방법이나 구성 등을 통해 창의성도 드러내야 한다.

신청 접수는 지난 2월1일부터 시작됐으며 마감은 올해 5월1일(미국 동부시각 기준)이다. 신청서는 온라인으로 작성하며 12개월 이내에 촬영한 고화질(300dpi 이상) 컬러 사진 4장(클로즈업, 반신, 전신, 노메이크업)이 필요하다.

이 밖에 출생증명서, 신분증(여권·운전면허증 등), 중국계 증명서(해당자) 등 기본적인 서류도 제출해야 하며, 예선 심사를 위한 영상 자료는 신청 접수 마감 후 6월 1일 전까지 제출 완료해야 한다.

예선을 통과한 본선 참가자들에게는 무대매너를 비롯한 자기연출, 에티켓, 스피치 훈련 등 전문가 코칭이 제공된다. 주최 측은 다른 미인대회와의 차별점으로 중국 전통문화에 기반을 둔 인문학적 소양을 위한 교육이 마련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직위 위원 리차드 인은 “예선과 본선, 결선이라는 형식은 여느 대회와 다를 바 없지만, 대회 참가자들은 교육과 훈련 과정에서 문화적 기반을 바탕으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 영적인 측면에서 한층 성장하고 자신을 완성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사회는 발전하고 물질문명은 진보했지만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퇴보한 면이 있다.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 역시 마찬가지다. 여성이 아닌 참가자가 등장하고 상까지 받는 기형적 현상은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적 기준은 그 사회의 도덕성과 직결된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예쁜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전통적 미의 기준을 다시 확립하고 진정한 여성의 가치와 지위를 복원해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 같은 대회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의 신청 접수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세계 곳곳에서 중국계 여성들에게서 연락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NTD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유럽, 북미, 아시아 등 3개 대륙 60여 개 도시에서 취재진을 가동하는 위성채널이다. 위성과 케이블, 온라인(모바일)으로도 뉴스·교양·드라마·오락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송출하고 있다. 에포크타임스와는 같은 미디어 그룹에 속해 있다.

이번 대회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대회 공식 홈페이지(https://missntd.org)에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