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망자 폭증 지속…상하이 화장장엔 암표상까지

도로시 리
2023년 01월 30일 오후 6:53 업데이트: 2023년 01월 30일 오후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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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역에서 밀려드는 시신으로 장례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일부 도시에선 화장장 대기열 암표상까지 등장하는 등 참극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에포크타임스 중국 취재원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장례식장 5곳 근로자들은 최근 화장할 시신이 대폭 증가하면서 화장터를 새벽까지 가동하고 있는데도 화장터 예약이 2월 초까지 꽉 찼다고 증언했다.

상하이 시내 최대 규모인 이산장례식장은 고효율 화장로 22개를 갖춘 시설인데도 현재 화장한 유해를 유족에게 인도하는 과정이 한 달가량 밀린 상태다. 두 번째로 큰 푸동장례식장은 화장 절차가 2주 정도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현 상황에 대해 상하이 당국은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분명한 감소 추세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 17일 상하이 당국은 지난 12월 말부터 병원 방문자 수가 줄어들었다며 이처럼 밝혔다.

전 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 정권의 주장을 믿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중국이 발표하는 공식 집계가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축소한 수치라고 비판했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세계 12개국 이상 나라에서 중국발 입국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사실을 은폐함에 따라 중국 내 정확한 사망자 수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나, 대도시 상하이의 이 같은 근황은 다른 중국 도시들과 중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을 전례 없는 코로나19 피해를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상하이 출신의 미국인 사업가 후리런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여러분이 중국인에게 가족 중에 최근 돌아가신 어른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중국인 중 대다수는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후 씨의 부친 또한 지난달 코로나19로 사망했다. 후 씨는 “적어도 내 친구 네 명 이상이 최근 부모님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후 씨 친구 중 한 명은 이달 11일 사망한 모친의 시신을 화장하기 위해 19일을 기다려야 했다.

현지에서는 심지어 암표상들까지 화장터에 대한 수요를 악용하는 실정이다. 상하이 공안국은 “이들은 1천5백 위안에서 2천 위안(한화 약 27만~37만원)을 받고 장례식장 대기표를 팔았다”며 최근 암표상 20명을 체포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의 한 화장장에서 유족들이 하얀 상복을 입은 채 사자를 떠나보내고 있다. | Kevin Frayer/Getty Images

신뢰할 수 없는 공식 발표

공중보건 데이터의 투명성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폐렴 또는 호흡부전인 경우와 감염 후 기저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경우를 모두 합산한 사망자 수치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초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이후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가 약 7만8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화장터 및 병원의 과부하, 그간 중국 정권의 코로나19 관련 정보 은폐 전적을 지적하면서 해당 수치는 축소된 숫자라고 분석한다.

미 육군연구소 바이러스 질병분과의 션린 전(前) 연구실장은 “화장터가 24시간 운영되고 있었다면 지난 한 달만 해도 시신 6백만 구가 화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농촌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경우 화장터를 이용하지 못하고 시신을 매장할 수도 있다는 부분을 감안할 때 사망자 수는 1천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권은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고 현재는 감소세를 보인다고 강조하나, 자국민들을 설득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복을 두려워해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시민은 본지에 “우리는 지금 매우 불안하다. 신뢰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고 토로했다.

분노와 불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슬픔과 분노가 새어 나오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에 거주 중인 중국 출신 IT 전문가 관야오 씨는 중국 당국이 갑작스러운 코로나 봉쇄 조치 완화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난 2019년 말 우한에서 처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발한 이후 중국 공산당은 경제적·인적 피해 발생 우려를 무시하고 신속한 봉쇄 및 격리를 통해 감염의 뿌리를 뽑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던 지난해 11월 봉쇄 조치를 견디다 못한 대중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 갑작스럽게 봉쇄 조치를 폐기하고 완화 조치 실시에 들어갔다.

관 씨는 “나도 물론 코로나19 규제를 해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은 지난 3년 동안 이를 위해 어떠한 준비(의약품 저축 등)도 하지 않았다. 이런 개방은 중국인들을 희생시키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베이징 출신의 관 씨는 5명의 가족을 잃었다. 지난달 세상을 떠난 조모의 사망진단서에는 신부전이 원인이라고 적혔다. 이에 대해 관 씨는 자신은 조모의 사인이 코로나19라고 생각한다며 “(중국 정부의) 공식 사망자 수치 발표는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숫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공산당은 자신의 가족과 다른 수많은 중국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게 관 씨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