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문화 교육기관을 표방하였지만, ‘스파이 기관’으로 운영되어 전 세계에서 퇴출이 본격화된 공자학원(孔子學院)이 ‘위장 간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자학원 퇴출이 본격화된 국가는 북미 캐나다이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캐나다 내 공자학원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 1월 현재 총 8개가 남았다.
공자학원 거부 물결 속에서 캐나다 내 공자학원이 명칭을 변경한 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월 13일, 대만 일간지 ‘자유시보’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ritish Columbia)에 있는 공자학원(公子學院)을 ‘중국어문화학원(中國語文化學院)’으로 개칭해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중국 공산당 ‘정치 선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대만판 FBI’인 법무부조사국이 발간한 잡지 ‘청류(淸流)’에는 “미국에서 완전히 퇴출될 것 같았던 공자학원이 최근 각종 수단을 활용하여 곳곳에서 활동을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와 큰 관계가 있다.”고 분석한 글이 게재됐다. 이 속에서 미국과 이웃한 캐나다에서 현실이 됐다.
매체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 코퀴틀람(Coquitlam)에 있는 공자학원은 2022년 연말 소리소문없이 ‘중국어문화학원’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해당 공자학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국무원 교육부 소속 비영리 교육기관이며, 중국어를 배우려는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중외 언어 교류 협력과 세계 다문화 협력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형식상 공자학원 운영을 책임지는 중국 국무원 교육부는 지난 2020년 7월 “공자학원을 중국어문화학원으로 바꾸고 대외적으로 중국 국가한판(중국어국제보급영도소조사무실)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언어문화학원은 중국어 교육 기관을 표방하지만, 세간의 평가는 다른다. 중국계 캐나다 감독 도리스 리우(Doris Liu)는 “공자학원 개명으로 중국 공산당의 이념 선전 행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국언어문화학원의 운영 패턴은 과거 공자학원과 똑같다. ‘잠재적인 위험’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