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과학기술과 자본을 투입해 베트남에 설립한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이 문을 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월 17일(현지 시간) 베트남 호아락 하이테크 파크에서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은 한국과 베트남 정부가 각각 3500만 달러씩 총 700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입한 베트남 현지 최대 규모의 연구소다. 우리나라 외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 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은 지난 2014년부터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3500만 달러(약 436억 원)를 투입했다.
2018년 3월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을 착공했고, 한국 KIST는 베트남 천연물 연구기관과 함께 생물 다양성을 활용한 연구 등을 진행해 왔다. V-KIST는 우리나라가 지원한 해외 시설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 친환경 건축인증(G-SEED, LOTUS)을 모두 통과한 친환경 연구시설이기도 하다.
V-KIST는 하노이 호아락 하이테크 파크 내 7만 평(23만 1404 m²) 부지에 본관동 1개와 연구동 3개, 중앙기계동, 폐수처리장, 위험물 저장소 등의 시설을 갖췄다. 우리 정부는 최첨단 연구 장비, 실험기자재, 전자장비 300여 개 등도 지원했다.
서울 성북구에 자리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1965년 베트남 파병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1000만 달러(약 130억 원)를 원조받아 설립됐다. 당시 한국 정부는 원조금을 식량 수급 대신 과학기술연구소 설립에 과감히 투자했다. 1966년 설립된 KIST는 이후 한국의 과학기술의 중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며 한국 경제발전과 산업화를 선도해 왔다.
V-KIST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모델로 설립됐다. V-KIST라는 명칭도 한국 KIST를 모델로 삼겠다는 베트남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V-KIST 설립을 1992년 12월 베트남과 수교한 이래 과학기술 분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 중 하나로 꼽았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기술 강국으로 오랜 시간 노하우를 축적해온 한국과 천연물자원이 풍부한 신흥 성장 국가인 베트남이 협력을 공고히 해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을 동남아시아의 과학기술 연구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브엉 딩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오영주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 이윤영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등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