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 중증 환자 급증…의약품 공급난 심각

소피아 람(Sophia Lam)
2023년 01월 12일 오전 9:55 업데이트: 2023년 01월 12일 오전 10:34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또다시 중국 전역을 휩쓴 가운데 현지 의료진 및 환자들이 의약품 부족 사태로 더욱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초 중국 공산당 정권(CCP)은 3년간 이어온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해제하고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했다. 이는 중국 국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소식이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원활한 의약품 공급을 위한 별다른 사전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해제하면서 또 다른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장원훙 중국 국가전염병의학센터장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현지 의사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의약품은 해열제와 항생제, 기침약 등이 전부라며 “내가 확인한 바로는 어떤 항바이러스제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내 의료진 사이에서는 중국 당국이 항바이러스제 공급을 통제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환자들 또한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등을 구입하기 위해 암시장에서 기존 가격의 20배가 넘는 값을 치르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 Jennifer Lorenzini/Reuters/연합뉴스

코로나19 의약품의 극심한 품귀 사태

한 의료진은 에포크타임스에 “최근 중국 현지 병원에서는 항바이러스제를 찾아보기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특히 팍스로비드 같은 수입 의약품의 경우 아주 소수의 코로나19 환자에게만 처방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랴오닝성 한 병원에서 근무 중인 의사 신모(가명) 씨는 이달 8일 본지에 “우리 병원에서는 팍스로비드가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들에게만 처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씨는 “팍스로비드 처방 승인은 병원장만 내릴 수 있는데, 팍스로비드를 비롯한 코로나19 수입 의약품은 병원 내 고위 공무원 담당 부서가 독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날 기준 베이징대 제1병원 응급약국에서조차 팍스로비드의 재고를 찾을 수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약국 관계자는 본지에 “주치의가 수입 의약품 처방을 승인할 경우에만 외부에서 팍스로비드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의사는 중국에서 왜 그렇게 약이 부족한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의사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병원이 코로나19 치료에 필요한 의약품들을 구할 수가 없는 게 의아하다”며 “중국에는 수많은 제약회사가 있는데 왜 충분한 의약품을 생산하지 못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본지가 인터뷰를 진행한 이들 의료진 세 명은 모두 3차 병원 소속으로, 중국 당국이 가장 많은 의료자원을 할당하는 병원들이었다. 해당 병원들에서조차 코로나19 의약품이 없다는 사실은 중요한 문제점을 시사한다. 코로나19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급등하는 코로나19 의약품 가격

중국 산둥성에 거주하는 쉬모(가명) 씨는 자신의 모친이 맞을 면역글로불린(IVIG) 주사 8회분을 사는 데 2만 위안(약 367만원)이 넘는 값을 치렀다. 면역글로불린은 코로나19 치료 등에 주로 사용된다.

지난 7일 에포크타임스 중국어판과의 인터뷰에서 쉬씨는 “병원에서는 약을 구할 수 없었고 친구를 통해 간신히 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코로나19 환자인 할머니가 맞을 면역글로불린을 구하고 있다는 랴오(가명) 씨는 “암시장에서 주사약의 가격은 1회분에 3000위안(약 55만원)”이라며 “그마저도 고향에서는 구할 수가 없어 대도시인 우한의 암시장에서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내 텅 빈 의약품 진열대. | 에포크타임스

중국을 넘어 해외에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의약품 사재기

현재 외국에 있는 중국인들은 자국에 보낼 진통제, 해열제, 심지어는 비타민까지 사재기를 일삼고 있다.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홍콩, 마카오, 일본, 미국, 호주 등의 약국에서는 이미 중국인들의 이 같은 사재기로 인해 의약품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의약품 구입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심각한 수준의 의약품 부족으로 자국민들이 고통받는 사이, 중국 공산당 정권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