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확산세 심각…전문가·관료 사망자 급증

차이나뉴스팀
2022년 12월 23일 오전 11:2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6일 오후 3:02
TextSize
Print

최근 중국 각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고 중국 공산당 고위 관리, 전문가, 학자도 많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중국 최고 명문대 베이징대와 칭화대에서만 40명 가까이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칭화대·베이징대에서 최근 교직원 40명 가까이 사망

펑파이신문(澎湃新聞)은 우관잉(吳冠英) 칭화대학교 미술학원 교수가 12월 20일 오전 6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우관잉 교수는 중국 공산당 당원으로, 2008년 베이징 하계패럴림픽대회 마스코트 ‘Fu Niu Lele(福牛樂樂)’의 디자이너이자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마스코트 ‘푸와(福娃)’의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그는 중국 공산당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동전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최근 중국 명문대인 칭화대와 베이징대의 교수들이 무더기로 세상을 떠났다. 앞서 에포크타임스는 “베이징 병원에서 원내 감염이 심각해 중증 환자와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이 사망하는 사례가 급증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지금까지 베이징대와 칭화대에서 40명 가까이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두 대학은 중국 최고의 대학으로, 중국 공산당 지도자와 관료를 많이 배출한 곳이다.

네티즌이 베이징대 캠퍼스 내의 부고를 집계한 결과, 11월 5일부터 한 달 동안 사망한 65세 이상의 교직원이 15명이나 된다. 여기에는 86세의 유명 언어학자 푸화이칭(符淮青), 베이징대 철학과 박사과정 지도교수 자오광우(趙光武), 86세의 유명 생리학자이자 베이징대 생명과학학원 전 원장 저우쩡취안(周曾銓) 등이 포함된다.

학자·유명인 다수가 최근에 사망

펑파이신문은 또 중국영화자료관 측으로부터 중국영화자료관 전 관장이자 중국영화예술연구센터 전 주임인 천징량(陳景亮) 당서기가 2022년 12월 19일 베이징에서 7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천징량은 1970년 12월부터 중국영화사에서 번역가로 근무했으며 1978년 10월부터 중국영화자료관 자료처 번역가, 외사처 부처장 등을 지냈다. 1985년 5월 중국영화자료관 부관장, 중국영화예술연구센터 부비서장, 1988년 9월부터 관장, 주임, 1994년 7월부터 당위원회 서기를 겸직하다 2006년 7월 은퇴했다.

펑파이신문은 또 화교 사진작가이자 신화통신이 주관하는 공산당 내부 간행물 ‘참고소식(參考消息)’의 원편위원이자 중국화교사진학회 부회장인 팡쉐후이(方學輝)가 12월 19일 오전 베이징에서 8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한 경극예술가 추란란(儲蘭蘭)이 12월 18일 새벽 3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추란란 측근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1983년 안후이성 진자이(金寨)현에서 태어난 추란란은 20세에 데뷔 앨범 ‘징강아운(京腔雅韻)’을 냈고, 대표작으로는 ‘한강설(寒江雪)’ ‘베이징 사람들은 모두 바쁘다(北京人都在忙)’ ‘바이올린 대 꽃(小提琴對花)’ 등이 있다.

이 밖에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자 양량화(楊良化)도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세균성 폐 감염으로 12월 15일 74세 나이로 사망했다. 37세의 전 중국 슈퍼축구 선수 왕뤄지(王若吉)도 12월 12일 사망했고, 왕더루(王德祿) 베이징 장청전략연구소(長城戰略研究所) 소장도 14일 66세 나이로 사망했다. 또 중국청년보 전 부사장 겸 부총편집장 저우즈춘(周志春)도 12월 8일 77세 나이로 사망했다.

비정상적으로 낮은 공식 코로나 감염 사망자 수

최근 중국 각지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베이징이 특히 심각하다. 병원 영안실에는 시신을 안치할 자리가 부족하고 화장터에는 시신이 줄지어 대기 중이며 약국에서는 해열제가 매진됐지만 당국이 발표하는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매우 적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통보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19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2722명, 추가 사망자는 5명이고, 18일 추가 사망자는 2명이다. 보건 당국의 이 같은 발표는 실제 상황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무원 연합방역기구가 20일 브리핑에서 베이징대 제1병원 감염병과 왕구이창(王貴強) 주임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호흡부전이 유발한 사망은 ‘코로나19가 야기한 사망’으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루시(陸曦)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대만 연합보(聯合報)에 “당국이 통보한 확진자 수는 실제 상황과 동떨어져 신뢰성을 잃었다”며 “당국이 매일 통보하는 확진자 수는 2000여 명밖에 안 되는데 실제로는 뒤에 영(0)을 두 개 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