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국에 심어놓은 中 공산당의 ‘눈’…DJI 드론

피터 슈와이저
2022년 09월 25일 오전 8:14 업데이트: 2022년 09월 25일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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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이 미국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미국인들은 대부분 그들의 수단과 전술은 잘 알고 있지만 얼마나 광범위하게, 얼마나 집요하게 정보를 수집하는지는 잘 모른다.

미국인들은 자녀들이 사용하는 틱톡 앱에 포함된 끔찍한 악성코드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중국군의 사이버 정보기관이 사상 최대 규모로 미국인들의 개인정보를 해킹한 배후일 수 있다는 점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뉴스를 통해 미국의 국방 및 정보 정책이 어떻게 중국의 거대 통신업체 화웨이를 제재하고, 미국 동맹국들에게 중국의 5G 네트워크 장비를 거부하도록 조언했는지도 알 것이다. 왜냐하면 베이징 공산당 정권이 세계 어느 곳에서나 감시와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상업용 네트워크 장비에 백도어를 심어 놓았다는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그것이 소비자 수준의 드론으로 확장된다는 점을 알고 있을까?

사이버 보안 전문가 클론 키친(Klon Kitchen)은 디스패치(The Dispatch)에 기고한 글에서 최근 소비자 및 상업용 드론 시장의 거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 DJI 드론의 문제점을 자세히 설명했다.

DJI의 인기 제품들은 가성비가 좋고 비행 및 조작이 용이하지만,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중국에 있는 서버로 보낸다. 이러한 이유로 미군과 국토안보부(DHS)는 DJI 드론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FBI와 지역 경찰은 범죄 사건에 DJI 드론을 ‘하늘의 눈’으로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중국인들이 서방 기업들에 미치는 위험에 대해 자주 경고했다.

“아시아 국가의 스파이들은 대도시에서부터 작은 마을에 이르기까지, 포춘지 선정 100대 기업에서부터 스타트업·항공·AI·제약 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주력 기업을 기웃거리고 있다.”

레이 국장이 지난 7월 런던에서 열린 재계 지도자들과 학자들의 모임에서 한 발언이다. 그런데도 FBI가 여전히 DJI 드론을 사용한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키친은 그의 기고문에서 연방정부가 DJI 제품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기 위해 추진하는 ‘미국드론보안법안(the American Security Drone Act·ASDA)’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게 하려고 DJI사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추적했다.

DJI 드론의 위험요소가 무엇인가? 드론이 직접 수집한 데이터뿐만 아니라, 드론을 제어하고 DJI 계정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사용자의 모든 정보를 모바일 앱으로 수집한다는 점이다. 다른 많은 모바일 앱과 마찬가지로 사용자의 연락처, 사진, GPS 위치 및 온라인 활동 등이 포함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는바, 미국 상공에 떠 있는 모든 DJI 드론은 중국 공산당 스파이나 다름없다.

DJI는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을 억압하는 데 사용되는 얼굴인식·인공지능 시스템을 제조하는 화웨이·히크비전 등과 공통점이 있다. 중국 공산당 정부가 통제하는 회사란 점과 워싱턴 정가를 다루는 데 능하다는 점이다.

DJI는 ‘ASDA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치열한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 DJI는 현지 경찰관들을 매수해 그들로 하여금 워싱턴까지 가서 의회 직원들에게 DJI 드론이 자금난에 쪼들리는 지역 경찰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리는 활동을 벌이게 하기도 했다.

2019년 9월 23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DJI의 에어웍스 컨퍼런스에 앞서 로스앤젤레스 소방서에서 드론 배치 시연을 하고 있다. | Robyn Beck/AFP via Getty Images

키친이 지적했듯이, ASDA 법안은 연방정부가 사용하는 드론에만 적용하려 하지만, DJI의 로비 대행사인 대형 로펌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Squire Patton Boggs)’, 미국 내 4대 정부 조달 로비업체 중 하나인 ‘캐시디 앤 어소시에이츠(Cassidy & Associates)’, ‘CLS 스트래티지스(CLS Strategies)’ 등은 이를 내버려 두지 않으려 한다.

투명한 정치자금 감시로 유명한 ‘오픈시크릿(www.opensecrets.org)’에 따르면, DJI는 2020년에 220만 달러, 2021년에 140만 달러를 로비 활동에 썼다.

DJI 로비 대행사들은 고전적인 논거를 제시한다. 즉 DJI 제품을 너무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연방정부의 해당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가 중국 제품인 틱톡 앱과 관련해 직면한 딜레마와 같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이 틱톡에 ‘키스트로크 로깅(Keystroke logging, 키 로거)가 포함돼 있다고 확인함에 따라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애플과 구글에 틱톡을 앱스토어에서 해당 앱을 삭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그들은 아마 스스로에게 묻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즐겨 사용하는 것을 금지할 수 있을까?’

여기에 중국 공산당의 핵심 접근법이 담겨 있다. 틱톡은 처음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모바일 앱이었지만, 대다수 서구 국가에서 하룻밤 사이에 돌풍을 일으켰다. 우리는 앱 개발사인,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바이트댄스가 수많은 서구 젊은이의  심리를 사로잡는 뛰어난 통찰력을 갖고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우스꽝스러운 춤 비디오 클립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널리 퍼진 틱톡은 젊고 ‘각성한’ 학교 교사들에게 채택되면서부터 성적 이데올로기를 교실로 몰래 들여오고 이를 과시하는 데 여념이 없는 ‘사회 정의 전사들’이 전략적으로 열변을 토하며 스스로를 노출하는 곳이 됐다.

롭 포트먼(Rob Portman) 공화당 상원의원이 ASDA 법안에 관한 상원 청문회에서 격노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FBI가 우리에게 말한 것, 상무부가 우리에게 말한 것, 우리가 보고서를 통해 알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나는 우리가 미국 기관들이 중국산 드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법안까지 만들어야 하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 특히 서버가 중국에 있고 중국 정부가 이 회사의 부분 소유주이자 지지자인 상황에서 말이다.”

중국 공산당의 접근법은 미국의 엘리트 기관과 개인들, 즉 정치인, 일류 대학, 대형 연기금, 소셜 미디어, 할리우드 등을 ‘포획’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런 내용을 필자의 최근 저서 ‘붉은 손(Red-Handed)’에 담았다. 레닌은 소련 시대에 이런 말을 했다. “자본가들은 우리에게 밧줄을 팔 것이고 우리는 그 밧줄로 그들의 목을 매달 것이다.” 하지만, 밧줄을 좋은 가격에 파는 방법을 이해한 집단은 바로 중국 공산당이다.

최근 저서 ‘붉은 손(Red-Handed)’| 아마존 캡처

중국 공산당은 태양전지판 업체 등이 쓰고 있는 전략처럼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에서 시장을 독점하는 것이 시장을 지배하려는 그들의 장기 계획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은 그들이 스스로 만들 수 없는 기술은 훔치고, 또 그 도둑질을 돕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한다. 따라서 그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정보를 얻는 데 사용되는 제품보다 가치가 더 있다.

이러한 패턴을 이해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이 자국민에게도 같은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아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동아시아 정치경제 전문가인 고든 창(Gordon Chang)이 최근 ‘게이트스톤연구소(Gatestone Institute)’에 기고한 글에서 언급했듯이, 중국 공산당은 우리가 협박이라고 할 만한 다양한 수단으로 해외 중국인들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인권 유린 행위에 반대하거나 홍콩의 민주주의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미국의 중국인 유학생과 학자들이 협박을 받은 사례들이 이를 증명한다.

미국 대학들은 외국 자금을 얻는 대가로 수십 년 동안 중국 공산당의 이런 만행을 용인해왔다. 그들은 최근에야 면죄부를 준 대가를 치르고 있다. 찰스 리버(Charles Lieber)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교수가 연방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 것 등이다. 죄명은 “중화인민공화국 천인계획(千人計劃)과 중국 우한이공대(WUT)와의 관계에 대해 연방 당국에 거짓말을 하고 WUT로부터 받은 자금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찰스 리버(Charles Lieber)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교수. | Menahem Kahana/AFP/Getty Images

미국의소리(VOA)는 “워싱턴의 초당적 싱크탱크인 윌슨센터는 2017년 보고서에서 중국 유학생과 외교관으로 구성된 소규모 커뮤니티가 정보 수집에서부터 금융 보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협박 전술을 펼쳐왔다”고 전했다. ‘미국 고등교육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정치적 영향과 간섭 활동에 대한 기초적 연구’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중국 공산당이 미국 대학에 미치는 영향력을 조사했다.

이런 현상을 우려한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법무부 내에 ‘차이나 이니셔티브(China Initiative)’를 출범시켰다. 이는 미국 법무부가 경제 스파이와 싸우기 위해, 구체적으로는 미국의 연구소나 산업 현장에서 인지된 중국 스파이를 기소하기 위해 운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기술 절도 등 다양한 형태의 산업 스파이 활동에 가담한 중국인들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이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좀더 광범위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일각에서는 ‘중국과 관련이 있는 과학자들을 부당하게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들의 로비에 굴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매튜 올슨(Matthew Olsen) 법무차관도 보조금 사기 등의 혐의로 연구원들을 기소하는 것이 ‘위축 효과(chilling effect)’를 가져왔다는 학계의 우려를 들었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의 전략은 미국과 여타 서방 국가에서 일하는 일부 중국 과학자들과 연구자들의 침투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스파이 활동을 폭로하는 노력은, 외부에서 무엇이라 부르든, 궁극적으로 방첩 활동이다.

위에서 언급한 스파이 수단은 일부에 불과하다. 이런 활동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파괴 공작’이라고 한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