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의 대만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의회 대표단 방문에 이어 캐나다 의원들도 대만을 찾을 예정이다.
캐나다 하원 자유당의 주디 스그로 의원은 17일(현지시간) C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0월 하원 무역위원회 의원 8명이 대만에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그로 의원은 이 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위원회 소속 의원 8명은 모두 캐나다-대만 의원우호협회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그로 의원은 또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국제적 긴장이 고조됐지만, 캐나다 의원단의 대만 방문은 꼭 필요한 일이라며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국가들을 지킬 필요가 있다. 캐나다가 중국에 맞서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대만 방문이 지난해 봄부터 계획한 일로, 캐나다 의원들이 과거에도 2년에 한 번씩 대만을 방문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역과 우정을 위한다는 취지”라며 캐나다와 대만의 친선을 도모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무역 확대를 위한 것으로 “대만이나 중국에 문제를 일으키고 혼란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달 초 펠로시 하원의장 대만 방문에 항의하며 중국 공산당(중공)은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무력 위협의 강도를 높였다.
중공은 또한 펠로시 의장 방문에 앞서 대만 기업 100곳 이상의 식품 수입을 한시적으로 금지하고, 대만 주변을 군사훈련 구역으로 선포해 국제선 결항을 초래했다.
반면, 미 의회 방문단이 대만을 방문하고 일본 의원들도 대만 방문을 추진하면서 중공의 위협에 맞서 대만을 지지하는 민주주의 진영의 움직임도 빈번해지고 있다.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국방장관은 중공의 군사적 위협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난했고, 미·일·영 등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과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역시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중공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캐나다 의원 방문 계획 보도와 관련해 미국 주재 대만 외교공관 역할을 하는 주미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의 샤오메이친(蕭美琴) 대표는 “갈수록 대만 방문에 관심을 보이는 나라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샤오메이친 대표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오히려 각국이 대만 방문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