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증언 “연구소 논문서 ‘니파 바이러스’ 벡터 발견”
치사율 최대 75%…전문가 “본 것 중 가장 위험한 연구”
“니파 바이러스 분해 후 재조립한 듯…생물무기협약 위반”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생물무기협약을 위반하고 치사율이 높은 니파(Nipah) 바이러스를 유전적으로 조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제약회사인 아토사 테라퓨틱스의 회장 스티븐 퀘이 박사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미 상원 국토안보·정부행정위원회 산하 신흥위협·지출감독위원회가 개최한 ‘기능획득연구’ 청문회에 참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공화당 소속 위원들만 참석한 이날 청문회에서 퀘이 박사는 “이번 발견은 우한 연구소가 바이러스 기능획득연구를 다시 수행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말했다.
기능획득연구는 바이러스에 없었던 기능을 추가하는 연구다. 주로 바이러스의 치명성과 전염성을 높이는 쪽으로 이뤄진다. 중국 우한연구소에서 벌인 기능획득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촉발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퀘이 박사는 이 청문회에서 회사 소속 연구원들과 함께 지난 2019년 12월부터 우한연구소가 공개한 코로나19 환자의 표본을 조사했으며, 우한연구소 측이 정식 발표 전 사전공개한 논문에서 20개의 예상치 못한(unexpected) 오염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퀘이 박사는 또한 이 20개의 오염물질 중 19개를 지난 2년간 우한연구소에서 발표한 다른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는 우한연구소에서 이런 오염물질 유전자로 모종의 연구를 벌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우한연구소 논문에서는 이런 오염물질에 관해 설명하지 않았으나, 퀘이 박사와 연구팀은 이 중 하나가 니파 바이러스의 복제된 벡터 일부였다고 했다. 바이러스 벡터는 어떠한 유전자를 세포에 전달할 목적으로 바이러스를 이용해 만든 운반체다.
니파 바이러스는 공기 감염이 되지 않아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약하다. 하지만 치사율이 최대 75%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퀘이 박사는 “이 연구는 내가 접한 것 중 가장 위험한 연구”라며 “실험실에서 탄생한 니파 바이러스 변이가 확산한다면 지금의 코로나19 팬데믹은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인류에게 엄청난 고통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청문회 전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퀘이 박사는 “(우한연구소에서) 니파 바이러스를 분해한 뒤 다시 조립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종류의 생물 합성은 국제 생물무기금지협약(BWC) 위반”이라고 말했다.
실험실 유출설을 뒷받침하는 정황들
퀘이 박사는 이번 미 의회 청문회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우한연구소의 미심쩍은 행동들도 나열했다.
그중 하나는 우한연구소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수개월 전인 2019년 9월 12일, 이전까지 연구소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던 2만2천 개의 샘플과 바이러스 유전 정보 데이터를 비공개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연구소 측은 “사이버 공격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퀘이 박사는 코로나19 확산 시점이 다가오자 증거 인멸을 위해 테이터 접근을 차단한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퀘이 박사는 또한 우한연구소가 전 세계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시설 중 가장 앞선 곳이었으며 “2019년 이전까지 우한연구소에서 발표한 코로나바이러스 연구가 중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의 65%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우한연구소 연구원들은 지난 10년간 바이러스 샘플을 얻기 위해 중국 전역의 박쥐 동굴을 탐사하고 아프리카 원정을 간 기록이 남아 있다. 동굴에서 채집한 샘플을 실험실로 옮기기 위해 1년에 20번 이상 동굴에 가기도 했다.
퀘이 박사는 “우한연구소는 바이러스 기능획득연구의 기초가 되는 샘플과 자료를 그 어느 연구소보다 많이 수집한 곳”이며 자연계에 존재하는 샘플을 채집하려는 노력과 팬데믹을 초래한 기능획득연구가 무관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한연구소 측은 우한연구소가 코로나19 사태의 근원지라는 지적을 부인해왔으며, 중국 공산당(중공) 정권은 국제조사단의 조사를 거부하거나 제한하고, 조사에 비협조적으로 응하면서 연구소 유출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검토할 수 없도록 해왔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중공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감염병의 원인 규명 시도를 차단하고 허위 선전으로 이를 방해해왔다.
국무부는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서 우한연구소 연구원이 2016년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가장 유사한 유전적 특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바이러스(RaTG13)와 관련된 실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자료에서는 2019년 가을 우한연구소 내 연구원 몇 명이 코로나19와 증세가 일치하는 질병에 걸렸다는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고도 전했다.
우한연구소는 바이러스의 인간 감염력을 높이기 위한 기능획득연구 외에도 2017년부터 중공 인민해방군을 위해 동물 실험을 수행해왔다고 국무부 자료에서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