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알카에다 지도자를 살해했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이하 현지시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미국은 지난달 30일 내 지시에 따라 성공적 공습으로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알카에다 지도자 앙만 알-자와히리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초 미 정보당국이 자와히리의 소재를 파악한 후 아프간 카불에서 드론을 이용한 정밀 공격을 수행했으며 민간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 대변인은 1일 트위터에 미국이 지난 주말 드론을 이용해 카불의 한 주거지를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공격이 발생한 날짜를 지난달 31일이라고 밝히고 “2020년 미군 철수 합의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자와히리는 2011년 6월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오사마 빈 라덴의 뒤를 이어 알카에다 지도자가 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자와히리를 미국 밖에서 미국인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 지명수배(most wanted) 테러범”으로 지정해 추적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와히리가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당시 알카에다의 2인자였으며 지난 수십년 간 미국인을 노린 공격의 배후자라고 말했다.
FBI 수배령에 따르면 자와히리는 224명이 숨지고 4500명이 부상한 1998년 8월 7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과 케냐 나이로비 미국 대사관에 폭탄테러를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자와히리는 2000년 17명의 미군 선원이 사망한 미 해군 구축함 ‘USS 콜’호에 대한 자살 폭탄테러를 모의한 것으로 여겨진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아프간에 머물고 있는 자와히리가 투병 중이었으며, 당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란)에 머물고 있던 사이프 알 아들이 그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한 지 1년 만에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철수와 관련해 미국은 더 이상 테러범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아프간에 수천 명의 장병을 주둔시킬 필요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개라 바이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