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 국장 로버트 레드필드가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앤서니 파우치 박사의 주장을 일축했다.
레드필드 전 CDC 국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실험실에서 나왔을 것이라며 “그러한 효율적인 ‘사람 간 전염력’을 갖추려면 실험실에서 교육을 받아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가 2019년 말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한 백악관 감염병 관리 최고 책임자 파우치 박사의 발언 이후 나왔다.
파우치 박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매우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자연발생 가설을 지지한다는 의미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만약 정말로 비판적으로 본다면 자연발생 가설을 뒷받침할 증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등 이전에 유행한 코로나바이러스와 비교해, 두 바이러스 모두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력을 지니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가장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 중 하나라는 것은 정말 예외적인 일이며, 이는 인간의 조직을 감염시키는 방법을 교육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그는 2014년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진의 한 보고서를 언급하며 이 연구가 오랫동안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기능획득 연구, 즉 독성과 전염성을 증대하는 연구를 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미 국립보건원은) 처음부터 객관적인 평가를 끌어내지 못해 우리를 실망하게 했다”며 “그들은 나와 같은 사람들이 그저 다른 과학적 가설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음모론으로 치부했는데, 이는 매우 비과학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유출설이 사람들에게 제대로 인식되지 못한 채 배척당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객관적으로 연구하려고 한 과학자들에게 쏟아진 정치적 압박” 때문이라며 팬데믹 대응이 정치화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 국립보건원(NIH)을 필두로 하는 미국 과학계가 처음부터 자신과는 다른 가설을 가진 사람들을 최소화하려 해왔다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미 국립보건원이 수십만 달러를 지원한 전염병 예방 관련 단체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기능획득 연구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파우치 박사와 국립보건원은 이 일 때문에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국립보건원에서 수년간 재직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CDC의 수장으로 임명됐으며 작년 1월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말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