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중국대사 “나토는 중국에 도발적 언행 중지해야”

한국에는 미중 사이 윤활유 역할 주문

최창근
2022년 06월 30일 오후 6:12 업데이트: 2022년 06월 30일 오후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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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중국 위협론’이 언급 된 것과 관련하여 주한 중국대사가 반발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6월 30일,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행사로 마련된 한국정치학회·고려대학교 주최 국제학술회의 ‘한중수교 30주년 그리고 한중관계의 미래’에 참석하여 “나토는 중국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도발적 언행을 중단하고 아시아와 전 세계를 더럽히지 말라고 권고한다.”고 말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또 “나토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구조적인 도전(systemic challenge)이라 언급했는데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나토는 냉전의 산물이며 가상의 적을 만들어 진영 대결을 만들고 냉전 사고를 고수해왔다. 방어적인 조직이라고 하지만 공격 확장성이 뚜렷하고 여러 전쟁에 참여했지만 성적도 좋지 않았다.”고 나토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1999년 나토군은 유고슬라비아연방 주재 중국대사관 오폭 사건을 거론하며 “그때의 빚은 아직도 갚지 않고 있으며, 나는 잊을 수 없다.”고도 했다.

미국의 자국 대사관 오폭 사건을 거론한 싱하이밍 대사는 미국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편집증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은 중국의 모든 투자는 정치적 목적이 있고 모든 유학생은 간첩 출신이며 모든 협력 제안은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을 전면적으로 억제하고 중국의 위협을 과장하면서 내정 간섭을 일삼고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 대내외정책에도 먹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탈중국, 친미국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한국 정부에는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싱하이밍 대사는 “한국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윤활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저희는 진심으로 한국이 중국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이웃으로서 중국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해주길 바란다. 중국은 누구에게 도전하거나 해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중국의 전략적 협력 파트너이자 미국 동맹이라는 점에서 미중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건설적이고 장기적인 이익 관점에서 출발해 바람직한 한미, 한중 관계를 정립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하여 “중국의 발전 목적은 중국인을 잘살게 하고 타국과 협력·상생 관계를 만드는 것이며, 자국의 이익을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