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장관 “6·25 민간인 납북은 명백한 사실…北 태도 바꿔야”

이윤정
2022년 06월 28일 오후 5:41 업데이트: 2022년 06월 28일 오후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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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바로 북한이 태도를 바꾸는 일이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6월 28일 ‘제9회 6·25전쟁 납북희생자 기억의 날’ 행사에서 “납북자 문제는 보편적인 인권의 문제이면서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천륜의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6·25납북희생자 기억의 날’ 행사는 경기도 파주 임진각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열렸다. 6·25전쟁 당시 납북자를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자는 취지로 2011년부터 매년 개최해오던 ‘6·25납북희생자 기억의 날’ 행사는 2020년, 2021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됐다. 행사에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최재형 의원, 정근식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김석우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6월 28일 열린 ‘제9회 6·25전쟁 납북희생자 기억의 날’ 행사 | 최재형의원실 제공

권영세 장관은 “북한은 여전히 민간인 납북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데,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북한 당국이 이제라도 적극적이고 진지한 자세로 대화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아침에 가족과 생이별을 겪고 이곳에 남은 가족들은 오랜 시간 납북자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감시와 낙인, 사회적 불이익을 견뎌내야 했다”며 “10만 명의 납북자분들이 북에서 겪으셨을 고초를 생각하면 이 순간에도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납북자 생사 확인과 송환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분명하게 드린다”면서 “납북자 가족 여러분께서 그동안 겪어 오신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도 더욱더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6월 28일 열린 ‘제9회 6·25전쟁 납북희생자 기억의 날’ 행사 | 최재형의원실 제공

앞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는 미리 배포한 결의문을 통해 “민간인 납북은 명백한 전쟁 범죄이자 반인도적 범죄지만 북한의 은폐로 피해자 가족들은 납북된 가족의 유해 송환은커녕 생사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를 향해 “2017년 발간된 ‘6·25전쟁 납북피해 진상조사보고서’를 북한에 전달하고 숨진 납북자의 유해와 생존 납북자를 송환할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북한이 전시납북자 문제 해결에 호응하지 않을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라”고 요구하며 “납북자 명예를 회복하고 다른 피해국과 공조하며, 전시 납북 사건을 교과서에 수록해 국민들에게 알리라”고 주문했다.

덧붙여 “이제 생존 유가족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더 늦기 전에 반인륜적 범죄인 납북 사건 해결에 정부와 국제사회가 나서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