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자유가 세계 최하위권인 중국에서 기자들의 숫자가 줄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문·출판업의 쇠퇴와 함께 당국의 엄격한 통제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관영매체 보도에 따르면, 올해 기자 심사에서 기자 300여 명이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자협회 발표 자료를 근거로 하면 실제 탈락한 기자는 1만4천여 명으로 추산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3676개 언론사와 18만75명의 언론인이 연례 심사를 통과했으며 탈락한 언론사는 24곳, 언론인은 353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면허와 자격이 박탈됐다.
이는 중국기자협회인 ‘중화전국신문공작자협회’가 최근 발표한 <중국신문사업발전보고서>와는 큰 차이를 나타낸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까지 기자증을 보유한 언론인은 19만4263명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 연례 심사에서 1만4188명의 기자가 탈락한 셈이다.
중국에서 언론은 공산당의 엄격한 통제 아래 놓여 있다.
중국 기자증은 한국처럼 소속 언론사에서 발급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 직속기구인 중앙선전부 산하 ‘국가신문출판서’에서 발급한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기자증은 5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이와 별도로 매년 초 실시되는 심사에 합격하지 않으면 자격이 박탈된다.
중국에서는 기자증이 없으면 취재 활동이 거의 불가능하다. 일부 시민기자, 1인 미디어가 활동하고 있으나 제약이 심하고 툭하면 잡혀가기 일쑤다.
공산당의 눈 밖에 난 기자들은 당장 생업을 이어가기 곤란한 구조다.
중국 기자들의 숫자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기자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기자증 보유 집계를 시작한 2012년 말(24만8101명)과 비교할 때 10년 만에 6만8천 명이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젊은 기자의 감소가 심각하다. 2012년 말 30대 이하 언론인 비율은 15.48%였으나, 작년 말 7.27%에 그쳤다. 30~40대는 큰 차이가 없지만, 50대 이상은 작년 말 기준 20.41%로 10년 전(13.91%)보다 늘어났다. 고령화 추세다.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지난 5월 3일 세계 언론자유의 날을 맞아 발표한 <2022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중국은 180개국·지역 중 175위로 최하위권이었다.
RSF는 중국 언론은 공산당의 정치 선전을 위한 도구일 뿐이며, 관영매체나 민영매체 모두 당국의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외신 기자들도 각종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 120여 명의 기자가 구속된 중국은 “세계 최대 기자의 교도소”라고 RSF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