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학원의 베일을 벗기다(하)
우리는 자료를 정리하면서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이 인권 문제를 다루지 않았음은 물론 다양한 방면에서 중국 공산당의 거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음을 알게 됐다. 본편에서는 계속해서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의 실체를 밝히면서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을 어떻게 미화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중국 전통문화를 변질시키고 서양인들을 세뇌했는지 밝히고자 한다.
7) 표창을 받게 된 배경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국가한반(漢辦)과 그 상부로부터 여러 차례 표창을 받았다.
2010년, 쉬옌(徐豔) 뉘른베르크 공자학원 원장이 ‘선진개인(先進個人)상’을 받았다.
2010년 12월 10일, 베이징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차 공자학원총회 개막식에 참석한 리창춘(李長春)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전 세계 공자학원 ‘선진단체’와 ‘선진개인’에게 시상했다. 이날 쉬옌을 비롯한 30명이 ‘선진개인상’을 받았다. [1]
리창춘 상무위원이 직접 시상하는 상을 받는 ‘영예’는 결코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 공산당이 그만큼 쉬옌이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고 인정한다는 것이다.
2013년,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선진 공자학원’으로 선정됐다.
또 2015년,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세계 모범 공자학원’으로 선정됐다. 이 상은 류옌둥(劉延東) 국무원 부총리 겸 공자학원 본부 이사회 주석이 시상했고 칼 디터 그뤼스케(Karl-Dieter Grüske) 전 에를랑겐-뉘른베르크 대학 총장 겸 뉘른베르크 공자학원 명예이사가 공자학원을 대표해 수상했다. [2]
2018년,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두 번째로 ‘선진 공자학원’에 선정됐다.
쉬옌과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이 어떤 기여를 했을까?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의 중국 측 설립자인 베이징외국어대학은 “(쉬옌이) 문화 브랜드 혁신 프로젝트에서 현지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는 등 두드러진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3]
2016년, 쉬옌은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이 10년 동안 발전하면서 현지 사회에 성공적으로 합류했고, 현지 기관 및 조직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4]
피터 쇤라인(Peter Schönlein) 전 뉘른베르크 시장은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지난 10년 동안 공자학원의 장점을 발휘하고 지역 내 여러 기관의 지원에 힘입어 중·독 교류 무대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5]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뉘른베르크 지역의 62개 정부 및 민간 기구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뉘른베르크시 국제관계국 중국 프로젝트 조율팀 구성원이다. [6]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현지 정계·재계·학계와의 긴밀한 관계를 활용해 고위급 방중단을 조직하고 일련의 활동을 펼쳤다.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뛰어난’ 성과를 인정받아 전 세계 500개의 공자학원 중에서 15곳뿐인 모범공자학원 중 하나가 됐다. [7]
2016년 11월 25일, 류옌둥 당시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일부 공자학원 독일 측 원장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 참석한 마이클 래크너(Michael Lackner) 뉘른베르크 공자학원 이사는 “공자학원은 진정으로 현지 주류사회에 진입해 중국 문화 전파 및 보급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현지 정부와 경제·문화계의 중요한 컨설턴트이자 지역사회 대중 문화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했다. [8]
그의 말을 종합해보면,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이 이미 지역사회에 깊숙이 침투해 주류사회에 진입했고, 현지 정계·재계·학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중국 공산당이 추진하는 ‘당(黨)문화’를 전파하는 데 ‘기여’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공자학원과 쉬옌 원장이 상을 받은 진짜 이유이다.
8) 독일 합창단, 중국 공산당 찬가 합창
2020년 2월, 중국 우한에서 발발한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퍼졌다. 한반 홈페이지 보도에 따르면,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그해 2월 12일 뉘른베르크 교통박물관 연회장에서 ‘쥐의 해(鼠年) 신년리셉션’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클레멘스 겔(Klemens Gsell) 뉘른베르크 제3대 시장과 엘리자베스 프로이스(Elisabeth Preuß) 에를랑겐 부시장을 비롯한 뉘른베르크 지역의 정치·경제·문화·교육·언론 등 각계 인사 230여 명이 참석했다. [9]
겔과 프로이스는 모두발언에서 2019년 뉘른베르크 공자학원과 뉘른베르크시의 협력을 높이 평가했다. 겔은 뉘른베르크 시정부가 공자학원의 각종 사업을 변함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로리안 야닉(Florian Janik) 에를랑겐 시장도 바이레른 주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공자학원에 대한 신뢰와 지지의 뜻을 전했다.
현지의 유명 합창단인 ‘뉘른베르크 한스 작스 합창단(Hans-Sachs-Chor)’은 연회를 위해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는 홍가(紅歌) ‘나의 조국(我的祖國)’을 중국어로 부르기도 했다. 이 노래는 1956년 제작된, 중국 공산당의 6.25전쟁 참전을 찬양한 영화 ‘상감령(上甘嶺)’의 주제가로,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는 ‘경전(經典)급’ 레퍼토리 중 하나다.
중국 공산당은 1950년대에 참여한 6.25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하고 북조선을 돕는다)’ 전쟁, 참전 병사를 ‘중국인민지원군(中國人民支援軍)’이라고 부른다. 2020년 10월 23일, 중국 공산당은 ‘항미원조’ 70주년 기념대회를 열었다. 시진핑은 대회 연설에서 “항미원조 전쟁에서 애국주의 기치 아래, 중국 인민들은 공동의 적에 대해 적개심을 갖고 일치단결했으며 … 중국 인민은 이미 조직적으로 떨쳐 일어났으니 아무도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세상에 알렸다. 만약 우리를 건드리면 무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10]
이 노래는 1989년 중국 대륙의 제1회 골든디스크상(작사상·작곡상·노래상)을 수상했고, 이후 중국 중앙방송(CCTV)에서 방송하는 음력설 특집방송에서 여러 차례 불렸다.
이 노래는 영화 ‘상감령’에서 ‘지원군’의 ‘항미애국’ 투지를 고무하기 위한 것이어서 정치적 색채가 매우 짙다.
노래 가사를 살펴보자.
“한 줄기 큰 강물에 큰 물결 일렁이고, 벼꽃 향기 바람에 실려 양안으로 퍼지네. … 승냥이·이리떼(豺狼·미군) 오면 엽총으로 맞을 터. 이는 강대한 조국, 내가 나고 자란 곳, 이 안온한 땅 도처에 평화로운 햇살 비치네.”
1891년 창단된 뉘른베르크 한스 작스 합창단(Hans-Sachs-Chor)은 현재 약 90명의 가수가 활동하고 있다.
이 유명한 합창단이 중국 공산당의 홍가를 부른 것은 이때가 처음이 아니다.
2019년 9월 10일, ‘2019 선전(深圳) 교향악단 콘서트’가 에를랑겐시에서 열렸다. 이 음악회에는 플로리안 야닉 에를랑겐 시장, 엘리자베스 프로이스 에를랑겐 부시장, 막스 호프케스(Max Höffkes) 뉘른베르크 시의원과 루키우스 A. 헤머(Lucius A. Hemmer) 뉘른베르크 교향악단 감독 등이 초청됐다.
이 행사는 에를랑겐시 외교국, 뉘른베르크 외교국, 선전-뉘른베르크 자매도시관계협회가 주최했으며,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이 행사의 중요한 파트너였다. 이 콘서트에서 대형교향곡 ‘나의 조국’이 오프닝 곡으로 연주됐다.
공자학원은 홈페이지에 게재한 ‘선전 교향악단의 조국 탄생 70주년 축하 공연’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당시 합창 장면을 이렇게 묘사했다.
“100년 전통의 한스 작스 합창단이 선전교향악단과 손잡고 함께 공연한 무대였다. 그들이 부른 ‘한 줄기 큰 강물에 큰 물결이 일렁이고, 벼꽃 향기 바람에 실려 양안으로 퍼지네’는 독일인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정을 잘 살리고 발음이 또렷했다.” [11]
2019년 10월 1일은 중국 공산당의 정권 찬탈 70주년을 기념하는 ‘국경일’이었다. 이 콘서트의 주제가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기 위한 것임이 분명하다.
뉘른베르크 합창단은 물론 뉘른베르크 교향악단도 홍가를 연주한 바 있다.
2017년 7월 31일,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이 뉘른베르크와 선전의 국제 자매도시 체결 20주년을 맞아 콘서트를 개최한 가운데 울리히 말리(Ulrich Maly) 뉘른베르크 시장이 축사를 했다. [12]
이 음악회에서 뉘른베르크 교향악단은 중국 공산당의 홍가 ‘사랑해 중국(我愛你 中國)’을 연주했다. 이 노래는 1979년 영화 ‘해외적자(海外赤子·고국을 애틋하게 생각하는 해외 동포)’의 주제가다.
중국 공산당은 늘 자신을 중국과 동일시하고 어머니에 비유한다. 그러니 중국인들이 조국을 그리워하고 조국을 노래하는 것이 중국 공산당을 위해 찬가를 부르는 것이 됐다.
가사를 살펴보자.
“사람들은 서서히 스러지고 감정은 점점 흩어지겠지만 당신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 비할 데 없는 태양처럼,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중국, 사랑하는 어머니여. 난 당신 생각에 눈물 흘리고, 난 당신 때문에 자랑스럽고, …”
수년 동안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주관한 행사에서 홍가를 부르도록 했다. 앞서 2008년 7월 20일, 제29회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막을 19일 앞두고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올림픽 포럼을 열었다. 현지 주류사회 인사들이 초청됐고, 마르쿠스 죄더(Dr. Markus Söder) 당시 독일 바이에른주 연방유럽부 장관과 뉘른베르크 시장도 참석했다.
이 행사에 공자학원이 초청한 중국인 성악가는 ‘조국, 자애로운 어머니(祖國, 慈祥的母親)’, ‘바다, 고향아(大海啊, 故鄉)’, ‘초원에 떠오른 지지않는 태양(草原上升起不落的太陽)’ 등을 불렀다. 이는 모두 중국 공산당이 백성들을 세뇌하기 위해 부르는 찬가다. [13]
이 자리에 참석한 정치인들과 내빈들은 분명 이 노래의 배경과 의미를 알지 못했을 것이고, 공자학원이 이런 행사를 주최하는 숨은 목적은 더더욱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함께 기뻐하고 축하하는 장면은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중국 공산당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미화하는 데 이용된다. 이것이 바로 중국 공산당이 가장 원하는 장면이다.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이 ‘선진 공자학원’, ‘모범 공자학원’에 선정되고 쉬옌이 ‘선진개인’상을 받은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9) 중국 전통문화를 변이시키다
공자학원은 공자의 고상한 도덕과 윤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공자 이름을 내걸고 중국 공산당의 공덕을 칭송하고 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이 에를랑겐-뉘른베르크대학(FAU)에 기증한 도서 10만 권에는 공자가 당한 수난의 역사도 고스란히 담겨 있을 것이다. 문화대혁명 기간에 공자는 비판받았다. 공자는 ‘공씨 둘째 아들’을 의미하는 ‘쿵라오얼(孔老二)’이라 불리며 조롱당했다. 공자의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 중용(中庸)사상 등은 중국 공산당의 폭력과 투쟁, 그리고 조반유리(造反有理·모든 저항과 반란에는 정당한 도리가 있다)로 대체됐다. 홍위병은 공자의 고향 취푸(曲阜)의 “공가점(孔家店·공자의 유교 사상을 선전하는 거점)을 짓부수자”면서 몰려가 공묘(孔廟)와 공자의 묘비를 부수고 무덤을 파헤쳤다.
하지만 오늘날 중국 공산당은 그 한 단락 역사가 없었던 것처럼 공자를 떠받들고 있다. 그들은 공자학원 설립 10주년인 2014년 9월 27일을 ‘공자학원의 날’로 정했다. 이날은 바로 공자학원이 대한민국 서울에 최초로 설립된 날이다. 시진핑은 축전을 통해 “공자학원은 중국에도 속하고 세계에도 속한다. 중국 정부와 인민은 공자학원의 발전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14]
2018년 12월 4일, 쑨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 겸 공자학원 본부 이사회 의장이 제13차 공자학원 총회에 참석해 치사를 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일관되게 문화 교류를 장려하고 중외(中外·중국과 외국) 양측이 협력해 공자학원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왔다면서 “시 주석은 공자학원은 중외(中外) 언어문화 교류의 창구와 가교로서 중국에도 속하고 세계에도 속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말했다. [15]
2016년 5월 2일,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독일에서 창립 10주년 축하 행사를 열었다. 쉬옌 원장은 ‘도이체 벨레’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에 열렸던, 공자를 주제로 한 중·독 예술가 작품전을 소개했다. 그녀는 이 전시회는 독일 예술가들이 공자 사상을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보여주는 등 ‘문화 간 소통’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공자는 중국이 아니라 세계에 속하며, 그의 사상은 우리가 함께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했다. [16]
이로써 쉬옌은 시진핑의 사상과 쑨춘란의 지시를 착실히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쉬옌이 주관한 ‘예술가가 본 공자’ 전시회는 뉘른베르크시 국제관계국과 뉘른베르크 아트하우스의 지원을 받았으며, 후베이(湖北)예술대학 재학생들과 뉘른베르크 지역 화가들이 참여했다. 공자학원은 처음으로 ‘뉘른베르크 중국청년예술상’을 제정했다.
뉘른베르크 공자학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뉘른베르크 지역 시민들이 공자를 깊이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됐고, 중·독 양측 예술가들은 공자에 대해 예상 외로 파격적이고 다채롭게 해석했다. [17]
위대한 철학자이자 사상가, 교육가에 대해 예술을 빙자해 파격적으로 ‘해석’한다는 자체가 성인(聖人)에 대한 크나큰 불경이다.
만약 ‘예술가가 본 예수’라는 전시회를 개최하고 화가들이 제멋대로 예수를 해석한다면 어떨까? 당연히 신을 모독한다고 비난받을 것이다.
공자학원은 ‘문화’를 보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각종 ‘문화 행사’를 통해 공자학원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정치인과 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상류사회 인사들과 연대를 맺고 이들을 이용한다.
쉬옌은 이런 일에 매우 정통하다. 그는 10년 전 독일인들은 공자학원에 대해 전혀 몰랐고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했다. 그는 또 공자학원이 단순히 언어를 보급하는 것만으로는 통하지 않는다며 ‘문화 교류’의 힘을 빌려야 한다고 했다. [18]
공자학원 보도에 따르면, 이 전시회 개막식에는 쇤라인 전 뉘른베르크 시장, 클레멘스 겔 시장, 그뤼스케 전 에를랑겐-뉘른베르크대학 총장 등 200여 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이것이 바로 베이징외국어대학이 “문화 브랜드 혁신 프로젝트에서 현지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는 등의 방면에서 두드러진 기여를 했다”고 쉬옌을 칭한한 이유일 것이다.
10) 서양인을 세뇌하는 전략
‘중국 이야기 잘하기(講好中國故事)’, 즉 중국을 미화해서 소개하는 것은 공자학원의 서양인 세뇌 전략 중 하나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시진핑은 2013년 8월의 전국선전사상공작회의에서 처음으로 “중국 이야기를 잘할 것”을 제안했다. [19]
2014년 3월 29일, 시진핑은 베를린에서 독일 한학가와 공자학원 교사 및 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일부 사람들이 중국에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은 주로 중국이 낯설고 중국을 잘 모르는 데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을 소개할 때 특색 있는 중국도 소개해야 하고, 전반적인 중국도 소개해야 한다고 했다. [20] 이는 ‘중국 이야기 잘하기’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시진핑은 2016년 9월 중공중앙 신문여론공작 간담회에서 ‘중국 이야기 잘하기’에 대한 내용을 제시했다. 바로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이야기, 중국몽(中國夢) 이야기, 중국인 이야기, 중화 우수문화 이야기, 중국의 평화발전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미화해서 하는 것’이다. [21]
‘중국 이야기 잘하기’는 당연히 해외 공자학원의 중요한 임무가 됐다. 첫 번째 방법은 ‘저우추취(走出去·해외 진출)’로, 중국 전문가와 학자 및 각종 단체와 대표단을 해외로 보내 강좌를 열고 중국을 좋게 포장해서 선전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인진라이(引進來·국내 초청)로, 해외 단체와 분야별 중요 인력을 초청해 정교하게 기획된 다양한 행사에 참여시켜 중국 공산당 치하 중국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다.
쉬옌은 여러 해 동안 고위대표단·학장·학생을 대상으로 여름 캠프를 조직해 중국을 방문했다. 그녀는 모든 일정을 정교하게 기획했고, 독일로 돌아온 후에는 설명회를 열어 그들이 중국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했다. 다음은 관련 사례 두 건이다.
2010년 10월, 뉘른베르크 국제관계부와 뉘른베르크 공자학원 등은 뉘른베르크 대도시권 기자들을 조직해 중국 현지 취재를 했다. 공자학원은 전반적인 조율 및 핵심 업무를 담당하고 여행 비용을 부담했다.
이 취재 활동에는 문화·경제부의 포이크트(Voigt) 기자와 케른 미어레이즈(Kern-Miereisz) 기자가 선정됐고, 기간은 2주간이었다. 그들은 베이징시 창핑구(昌平·뉘른베르크의 자매도시), 산둥성 지닝(濟寧·오버프랑켄의 자매도시), 산둥성 취푸(曲阜·밤베르크의 자매도시), 광둥성 선전(深圳·뉘른베르크 의 자매도시) 등 중국의 4개 도시를 방문했다.
귀국 후 포이크트 기자는 뉘른베르크 일간지에 중국의 경제 발전과 학교 상황을 알리는 기사 여러 편을 게재했다. 미어레이즈 기자도 중국과 프랑켄을 연결하는 특별란을 개설해 중국에 진출한 아디다스 등의 발전상을 소개했다. [22]
또한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2014년 4월 17일부터 27일까지 ‘중국몽’을 주제로 한 뉘른베르크 고위급 방중단을 기획했다. 뉘른베르크 지역 정치·경제·문화·교육 등 각계의 고위 엘리트들이 포함된 이 방문단은 쇤라인 전 뉘른베르크 시장 겸 뉘른베르크 공자학원 수석고문위원회 부주석과 쉬옌 공자학원 원장이 이끌었다.
그들은 베이징, 시안(西安), 난징(南京), 항저우(杭州), 선전, 홍콩 등을 방문하고, 공자학원의 급속한 발전 상황을 알기 위해 국가한반을 방문했다. 이어서 진시황릉과 병마용을 관람했고, 사회주의 신농촌으로 유명한 화시(華西)촌과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항저우를 둘러본 후 1997년부터 뉘른베르크의 자매도시인 선전도 방문했다. 그들은 귀국 후 중국에서 보낸 아름다운 시간에 대해 떠벌렸다. [23]
에포크타임스 기획연재 ‘공산주의 유령이 어떻게 우리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세계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위한 중국 공산당 대외선전의 핵심 중 하나가 바로 중국 공산당 버전의 ‘중국 전통문화 수출’이다. 이는 중국의 풍토와 인정, 그리고 옛 문화를 이용해 중국 공산당을 미화하고 대외적으로 세뇌 선전을 펼치는 것이다. 그 대표적 프로젝트가 바로 ‘공자학원’이다.”
중국 공산당의 상투적인 수법은 ‘자금과 공을 들여 꾸며낸 ‘가장 아름다운’ 부분을 서양인들에게 보여주며 그것이 전체인 양 세뇌함으로써 그들이 자국으로 돌아간 뒤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게 하는 것이다. 공자학원은 이 임무를 아주 ‘훌륭하게’ 완수했다.
참고자료:
[1] 《我校承辦的三所海外孔子學院獲國家先進表彰,李長春同志頒獎》, 2010년 12월 14일, https://news.bfsu.edu.cn/article/2532/cate/5.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200912231323/https://news.bfsu.edu.cn/article/2532/cate/5(2020년 9월 12일)
[2] 紐倫堡孔院網:《獲『全球示範孔子學院』榮譽稱號》(2015년 12월 6일), https://www.konfuzius-institut.de/cn/文化活动/活动回顾/2015/event/617.html.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200914114433/https://www.konfuzius-institut.de/cn/%E6%96%87%E5%8C%96%E6%B4%BB%E5%8A%A8/%E6%B4%BB%E5%8A%A8%E5%9B%9E%E9%A1%BE/2015/event/617.html (2020년 9월 14일).
[3] 北京外國語大學網站:《我校承辦的三所海外孔子學院獲國家先進表彰》(2010년 12월 14일), https://news.bfsu.edu.cn/article/2532/cate/5.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200912231323/https://news.bfsu.edu.cn/article/2532/cate/5 (2020년 9월 12일).
[4] 中國新聞網:《綜述:孔子學院在德國走過十年》(2016년 5월 4일), http://www.chinanews.com/hr/2016/05-04/7857150.shtml.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190916152750/http://www.chinanews.com/hr/2016/05-04/7857150.shtml (2020년 9월 16일).
[5] [3]과 같음.
[6] 《校領導率團訪問德國》(2017년 10월 30일), https://news.bfsu.edu.cn/archives/265469.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171106171033/https://news.bfsu.edu.cn/archives/265469 (2017년 11월 6일).
[7] 中德人文交流網:《德國孔子學院概述》(2017년 9월 30일), https://sino-german-dialogue.tongji.edu.cn/3e/a6/c7120a81574/page.htm.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200912085534/https://sino-german-dialogue.tongji.edu.cn/3e/a6/c7120a81574/page.htm (2020년 9월 12일).
[8] 中國新聞網:《劉延東考察德國最早孔子學院 與當地頂尖漢學家座談交流》(2016년 11월 26일), http://inews.ifeng.com/50320960/news.shtml?back=&back=.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200912081741/http://inews.ifeng.com/50320960/news.shtml?back=&back= (2020년 9월 12일).
[9] 《舉辦鼠年新春酒會》(2020년 2월 18일).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200220182802/http://www.hanban.org/article/2020-02/18/content_802382.htm (2020년 2월 20일).
[10] 習近平:在紀念中國人民志願軍抗美援朝出國作戰70周年大會上的講話(2020년 10월 23일), http://www.xinhuanet.com/politics/2020-10/23/c_1126647316.htm.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201118023155/http://www.xinhuanet.com/politics/2020-10/23/c_1126647316.htm (2020년 11월 18일).
[11] 《深圳交響樂團獻禮祖國70華誕》(2019년 9월 12일), http://www.konfuzius-institute.de/index.php?pid=nuernberg-Erlangen/2019/0908.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201021214122/http://www.konfuzius-institute.de/index.php?pid=nuernberg-Erlangen%2F2019%2F0908 (2020년 10월 21일).
[12] Ein musikalisches „Hallo Shenzhen!(2017년 7월 31일), https://www.konfuzius-institut.de/veranstaltungsprogramm/veranstaltungsrueckblick/2017/event/896.html.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200914193027/https://www.konfuzius-institut.de/veranstaltungsprogramm/veranstaltungsrueckblick/2017/event/896.html (2020년 9월 14일).
[13] 孔院網站:《奧運論壇活動》(2008년 7월 20일), https://www.konfuzius-institut.de/cn/文化活动/活动回顾/2008/event/2124.html.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200913173241/https://www.konfuzius-institut.de/cn/%E6%96%87%E5%8C%96%E6%B4%BB%E5%8A%A8/%E6%B4%BB%E5%8A%A8%E5%9B%9E%E9%A1%BE/2008/event/580.html (2020년 9월 13일).
[14] 新華網:《習近平:孔子學院屬於中國 也屬於世界》(2014년 9월 27일), http://www.xinhuanet.com//politics/2014-09/27/c_1112652079.htm.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200421015727/http://www.xinhuanet.com//politics/2014-09/27/c_1112652079.htm (2020년 4월 21일).
[15] 中國政府網:《孫春蘭出席第十三屆孔子學院大會並致辭》(2018년 12월 4일), http://www.gov.cn/guowuyuan/2018-12/04/content_5345736.htm.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190914045439/http://www.gov.cn/guowuyuan/2018-12/04/content_5345736.htm (2020년 9월 14일).
[16] 德國之聲中文網:《孔子不是中國的,是世界的》(2016년 5월 2일), https://www.dw.com/zh/孔子不是中國的是世界的/a-19229581. 아카이브, https://www.epochtimes.com/wp-admin/post.php?post=12540938&action=edit (2020년 11월 14일).
[17] 紐倫堡孔院網:《『藝術家眼中的孔子』藝術展》(2016년 4월 9일), https://www.konfuzius-institut.de/cn/文化活动/活动回顾/2016/event/623.html.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200930185559/https://www.konfuzius-institut.de/cn/%E6%96%87%E5%8C%96%E6%B4%BB%E5%8A%A8/%E6%B4%BB%E5%8A%A8%E5%9B%9E%E9%A1%BE/2016/event/623.html (2020년 9월 30일).
[18] [14]와 같음.
[19] 維基:《講好中國故事》, https://zh.wikipedia.org/wiki/講好中國故事
[20] 《習近平同德國漢學家、孔子學院教師代表和學習漢語的學生代表座談》(2014년 3월 30일). http://cn.cccweb.org/portal/pubinfo/2020/04/28/200001003002/80ba0727d96c4c7ab5cf790ceb4eb332.html.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200905145805/http://cn.cccweb.org/portal/pubinfo/2020/04/28/200001003002/80ba0727d96c4c7ab5cf790ceb4eb332.html (2020년 9월 5일).
[21] 《習近平關於「講好中國故事」的五個論斷》(2019년 4월 23일), http://www.globalview.cn/html/culture/info_31253.html.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200206150616/http://www.globalview.cn/html/culture/info_31253.html (2020년 2월 6일).
[22] 孔紐倫堡院:《我們從中國實地報道中國」紐倫堡大都市地區記者的中國》(2010년 10월 18일), https://www.konfuzius-institut.de/cn/文化活動/活動回顧/2010/event/475.html.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200913175143/https://www.konfuzius-institut.de/cn/%E6%96%87%E5%8C%96%E6%B4%BB%E5%8A%A8/%E6%B4%BB%E5%8A%A8%E5%9B%9E%E9%A1%BE/2010/event/475.html (2020년 9월 13일).
[23] 紐倫堡孔院網:《2014紐倫堡高訪團「中國夢」訪華之行》(2014년 4월 28일), https://www.konfuzius-institut.de/cn/文化活动/活动回顾/2014/event/353.html.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200914110845/https://www.konfuzius-institut.de/cn/%E6%96%87%E5%8C%96%E6%B4%BB%E5%8A%A8/%E6%B4%BB%E5%8A%A8%E5%9B%9E%E9%A1%BE/2014/event/353.html (2020년 9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