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까마귀들을 돌봐준 한 여성의 따뜻한 마음씨가 뜻밖의 보답을 받아 화제다.
미국 버지니아에 사는 탱고 스타인케는 까마귀 가족에게 먹이를 주며 특별한 우정을 쌓았다.
까마귀와의 인연은 그녀가 2019년 초여름에 알렉산드리아 지역으로 이사하면서 시작됐다. 이사 온 지역에 까마귀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그녀는 집 난간에 모이통 몇 개를 설치했다.
2층 발코니에서는 땅콩을 땅에 던져두어 까마귀들이 그녀에게 가까이 오지 않아도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2020년 1월까지 까마귀들은 종종 그녀의 집을 찾아와 먹이를 먹었다.
그러던 중 그녀가 닥(Doc)과 도티(Dottie)라고 이름 붙인 두 마리가 정기적으로 찾아오기 시작했고 매일 아침 마당의 나무에 앉아 먹이를 기다렸다.
닥과 도티는 매일 먹이를 먹으러 오면서 점차 그녀를 신뢰했고 1월 말에 첫 번째 선물로 ‘회색 조약돌’을 물어왔다.
그녀는 “시간은 좀 걸렸지만, 닥과 도티가 나를 점점 신뢰하면서 마당의 나무에 앉아서 털을 고르거나 우리 근처에서 놀았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3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아이들과 함께 집에 있었는데, 우리는 매일 아침 먹이통을 채워놓고 까마귀들을 기다렸다”고 회상했다.
탱고는 그 후 닥과 도티가 그녀에게 매달 선물을 주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가 받은 선물은 조약돌, 단추, 도자기 조각, 몇 개의 금속 조각, 대리석, 도토리, 동전, 작은 자석이었다.
그녀는 “까마귀들이 내가 제공한 먹이에 대가를 지불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에 놀란다. 나는 이 선물들을 소중히 여긴다”고 말했다.
탱고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틱톡(TikTok)에 닥과 도티의 영상을 올렸다. 그녀는 “까마귀가 동전을 물어다주는 영상은 큰 인기를 끌었다. 사람들의 게시물 참여가 너무 활발해 처음 3일은 휴대폰 ‘새로고침’ 기능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영상을 공유하는 것은 까마귀가 불운, 죽음의 징조라는 오해를 풀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하며 “까마귀는 우리와 매우 유사한 가족 구조를 가진, 지능이 있는 사회적인 동물이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개성이 있고 좋아하는 음식이 다 다르며, 사람을 놀래키는 기발함까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탱고와 까마귀들은 작은 선물을 남기는 것 이상으로 점점 더 가까워졌는데, 번식기에 까마귀들이 안 보이자 직접 찾아 나설 정도였다.
그녀는 닥과 도티를 찾기 위해 집 주변을 시작으로 점점 범위를 넓혀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 집 울타리 너머에서 새로운 가족이 생긴 닥과 도티를 발견하고 안도했다.
또한 번식기에 닥과 도티를 도와주는 다른 두 마리가 있음을 알아차리고 대시(Dash)와 까마귀 #5라고 이름지었다.
그녀는 “까마귀는 대가족을 이뤄 서로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며 번식기에는 나이가 많은 까마귀들이 서식지로 돌아와 어린 까마귀들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학교가 개학하면서 그녀가 바빠지자 까마귀들은 탱고와 아이들의 아침 등굣길 버스 정류장까지 따라와 그들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결국 다른 부모들에게 “그동안 까마귀들에게 먹이를 줬기 때문에 그들은 지금 아침 식사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탱고는 까마귀를 아주 가까이서 관찰하면서 까마귀가 7살짜리 아이의 지적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지닌 똑똑한 새며 사람의 얼굴을 기억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녀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까마귀는 서로에게 선물을 주고, 흥미롭게 생각하는 물건을 저장하기도 한다”며 “까마귀들이 나에게 선물을 물어다 주기 때문에 내가 ‘특별’하다고 믿고 싶지만, 사실 먹이와 물물교환을 하려는 것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녀는 까마귀와 친구가 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집 근처에 새 모이통을 설치하는 것을 제안했다. 또한 까마귀는 야생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길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