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 공작을 폭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시민단체 ‘공자학원 실체 알리기 운동본부(이하 공실본)’와 ‘차이나아웃’은 4월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공작을 폭로한다’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초한전(超限戰)과 통일전선공작’(이지용 계명대 교수), ‘광주 정율성과 통일전선공작’(최창근 중국전략연구소 연구원), ‘조선족과 통일전선공작’(한민호 공실본 전 대표)을 주제로 진행됐다.
“중국 공산당, 한계 초월한 전쟁 중…한국도 대응 나서야”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지용 계명대 교수는 “중국 공산당은 중국몽을 달성하기 위해 초한전(超限戰)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한전은 전쟁의 개념(전시와 평시), 수단과 방법(군사와 비군사), 전쟁과 공격의 대상, 금기, 제도, 윤리와 도덕 등 모든 경계와 한계를 뛰어넘는 무제한 전쟁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초한전에 대해 “중국 공산당이 미국을 무너뜨리고 세계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채택한 전쟁 수행론이자 전략전술”이라며 “그 일환이 통일전선공작이며 사회의 제반 세력과 광범위한 (통일)연대전선 구축, 선전선동 공작, 정보와 여론 조작 공작, 첩보와 정치 공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 정치, 경제, 군사·안보, 학계, 언론방송, 문화·연예, 진보좌파 시민단체, 종교계 등의 엘리트를 매수하거나 이념·이익의 공동체를 구축한다”며 “그 과정에서 외국에 진출한 중국인, 중국인 유학생, 중국인 이민자, 현지 거주 화교 등 중국인을 총동원한다”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한국은 이미 중국 공산당의 초한전에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는 중”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정치엘리트(여·야 모두 포함), 기업(중국 진출과 이권), 학계(중국 전문가, 교수, 연구기관 등), 군사·안보(한중교류 명목), 언론, 문화·연예계, 교육(공자학원 등), 사이버공간 등 구석구석에 중국 공산당의 촉수가 뻗쳐 있다”며 “한국의 좌파 시민단체(노조, 환경, 인권 등)는 중국 공산당과 이념적, 경제적 공동체가 돼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우리는 무반응, 무대응 일색이다. 이는 의도된 외면일 수도 있다”고 진단한 이 교수는 “지금이라도 중국 공산당의 초한전 침략을 인식하고 실태를 조사해 조속히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광역시, 공산주의자 정율성 우상화 사업”
최창근 중국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공산당이 광주 태생의 중국인 정율성을 통해 통일전선공작을 펼치는 실상을 발표했다.
최 연구원은 “정율성은 전라남도 광주(현 광주광역시)의 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형제자매는 공산주의의 세례를 받았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정율성은 형을 따라 1933년 중국 상하이로 가서 공산주의자들과 어울리다가 1939년 중국공산당에 입당했다. 음악에 소질을 보여 ‘팔로군행진곡’ 등 중국공산당군과 마오쩌둥을 찬양하는 많은 노래를 작곡했다. ‘팔로군 행진곡’은 지금도 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의 군가이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 이후 정율성은 북한으로 가서 조선노동당 황해도위원회 선전(宣傳)부장 등 고위직으로 활동하며 작곡에도 힘을 쏟아 북한 군가로 채택된 ‘조선인민군행진곡’ 등을 작곡했다.
하지만 그의 고향인 광주광역시는 뼛속까지 공산주의자인 정율성을 추모·재평가하는 사업에 적극적이다. 정율성 거리를 조성하고 2005년부터 연평균 4억 6000만 원을 들여 ‘정율성 국제음악제’를 개최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문화예술진흥위원회 문예진흥기금 50억 원, 광주광역시 출연금 50억 원 등 총 100억 원 규모 기금으로 설립된 광주문화재단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총 사업 예산 7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차이나 프렌들리(중국과 친해지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 소재 사립대학인 호남대는 2014년부터 대학 부설 공자아카데미, 광주MBC 공동 주관으로 ‘정율성 동요합창경연대회’를 개최 중이다.
최 연구원은 “중국 공산당을 위해 혁혁한 공을 세운 정율성을 영웅으로 떠받들며 우상화하는 광주광역시의 행태가 광주의 청소년들에게,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족 80만 명 이용한 인해전술”
한민호 공실본 대표는 “중국 공산당이 80만 조선족을 한국으로 보내 인해전술로 통일전선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창당 100년, 건국 70년이 넘는 동안 일당독재를 하면서 장기적, 전략적으로 자국민을 통제하고 주변국을 공략했다”며 “위구르,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불임수술, 낙태, 강제 이주 등으로 원주민 숫자를 줄이고 한족을 이주시켜 민족 자체를 말살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홍콩 민주화운동이 조용히 진압된 것도 중국 공산당이 20년 넘게 한족을 매년 5만 명씩 이주시킨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중국 공산당은 대한민국을 손아귀에 넣기 위해 다양한 공작을 펼치고 있다”면서 “그중 하나가 조선족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겨우 25만 표 차이로 승리 ▲영주권 취득 및 지방선거 투표권 가진 중국인 약 10만 명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겨우 26412표 차이로 승리한 점 등을 나열하며 “지금처럼 조선족이 국적과 영주권을 취득하도록 방치하면 앞으로 30년 후에는 말 그대로 중국 공산당이 대한민국을 좌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조선족과 관련된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국회의원 등 우리 사회 지도층의 인식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족 이민을 대거 받아들이자”(김무성 전 의원), “선거권을 가진 외국인(영주권자)의 정당 가입을 허용하자”(송영길 의원), “외국인 유학생의 입국 절차와 조건을 간소화하고, 그 부모에게 취업비자를 발급하자”(서경석 목사) 등의 발언을 사례로 제시했다.
한 대표는 “조선족 문제가 우리 정치 지형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며 “지방경제와 지방대학 문제, 노동시장 왜곡 문제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범정부적 대책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