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퇴진’ 바이든 발언에 美 국무부 “정권교체 계획 없다” 수습

한동훈
2022년 03월 28일 오전 10:27 업데이트: 2022년 03월 29일 오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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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권좌에 남아 있을 수 없다’고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해명에 나섰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각)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어젯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그 누구와도 전쟁을 하거나 침략할 권한이 없다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나 다른 어느 국가에 대해서도 정권 교체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며 “그것은 러시아인들의 선택에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접경국 폴란드에서 연설을 통해 러시아를 비난하고 푸틴을 겨냥해 정권 교체 추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관심을 모았다.

러시아는 즉각 일축했다. 크레믈린궁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인이 선출한다”고 주장하면서 “바이든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뿐만 아니라 서방 지도자들도 바이든의 발언에 반대하는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나라면 그런 단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을 악화시키는 말과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외교를 통해 휴전을 이끌어내고 러시아군을 철수시키려 한다. 그는 앞서 25일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대피를 위해 푸틴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비무장화를 위한 “특별군사작전”을 위해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부당한 침략 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유엔인권사무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이후 지난 26일 자정까지 민간인 1119명이 사망하고 1790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어린이가 89명이라고 밝혔다.

격렬한 군사행동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에서 보고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사상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정권 교체 추진설을 부인하면서도 “우리는 러시아에 전례 없는 압력을 가할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