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Y-8 대잠초계기, 남중국해서 추락…최소 10명 사망

스티브 하
2022년 03월 25일 오후 2:45 업데이트: 2023년 01월 03일 오전 9:19
TextSize
Print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윈(運)-8Q 대잠초계기가 이달 1일 중국 남중국해에서 추락해 최소 10명 이상의 군인이 숨졌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숨진 군인들의 장례식 사진과 소식들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속속 올라오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 이번 사고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허난성 공산주의청년단인 허난공청단(河南共青團) 공식 웨이보는 운구차 행렬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는데, 차량에는 해군 소교(少校·소령), 중교(中校·중령) 계급 군인의 영정 사진이 걸려 있었다.

한 네티즌은 이들을 장디(張帝)와 추밍뎬(邱明典)이라고 밝히고 “산둥 텅저우 출신 해군 특급 조종사 두 사람이 3월 1일 비행 임무 중 숨졌다”며 추모의 글을 올렸지만,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 밖에도 웨이보에는 숨진 사람이 11명이며 20~30대의 군인들이라는 정보와 함께 전원의 실명을 밝힌 게시물이 떠돌았으나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남중국해의 군사 동향을 주시해온 베트남의 군사전문기자 두안당은 지난 6일 트위터에 “중국 윈-8 대잠초계기 1대가 남중국해서 추락했다. 중국군은 사고 해역에서 군사훈련 명목으로 수색·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대만 국가안전국 역시 지난 10일 입법원(국회) 보고에서 “중국 윈-8 대잠초계기 1대가 3월 초 남중국해서 추락했으며, 중국은 인근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진행한다며 항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 수색·구조 작업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벌이면서 남중국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사이, 중국이 초계기를 띄워 미국과 남중국해 주변국들의 반응을 살피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