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두 후보는 3월 3일 오전 8시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서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저희 두 사람은 원팀(One Team)”이라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오늘 저희 두 사람이 정권교체의 민의에 부응하여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라며 국민통합정부의 방향으로 ▲미래 정부 ▲개혁 정부 ▲실용 정부 ▲방역 정부 ▲통합 정부 등 5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덧붙여 “‘국민통합정부’는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승자독식, 증오와 배제, 분열의 정치를 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산업화와 민주화를 잇는 선진화의 기틀을 제대로 닦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과학기술 중심 국가를 만들고 공정과 상식이 살아 숨 쉬는 정의로운 사회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활짝 여는 정부가 될 것”이라며 “국민통합 정부를 통해 지난 4년 반 동안 내로남불 거짓과 위선 불공정 등으로 비정상으로 점철된 모든 국정운영을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뒤이어 안 후보는 “저 안철수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고 윤 후보는 “저 윤석열은 안철수 후보의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하여 함께 성공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반드시 만들고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대선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오늘의 선언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단일화는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것”이라며 “이제 통합과 미래로 가는 길만 남았다. 저희는 모두 앞만 보고 함께 뛰겠다. 국민들을 위해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겠다”고 부연했다.
사전투표 시작을 하루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대선판을 흔드는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두 후보는 전날(2일) TV토론 직후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나 이튿날 새벽까지 담판을 벌인 끝에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야권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에 나섰던 윤 후보 측 장제원 의원과 안 후보 측 이태규 의원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