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플루언서들을 대거 기용해 서방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 호의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자국 이미지를 세탁하는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 주재 중화인민공화국(중공) 총영사관은 최근 미국의 미디어 기업 비피(Vippi) 미디어와 3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피 미디어 최고경영자 비핀더 자스왈은 폭스뉴스와 HSBC은행 고위 임원 출신으로 미디어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영국 가디언이 입수한 비피와 중공 영사관 사이 계약서에 따르면, 비피는 다수의 인플루언서를 이용해 중공의 서방 SNS 선전을 지원한다. 틱톡, 인스타그램, 트위치 등을 통해 미국과 서양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선전을 진행한다.
미국 법무부에 신고된 이 계약에 따르면 계약기간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 패럴림픽 종료시점까지이며, 중공 측은 21만 달러를 선납금으로 전달했다.
고용된 인플루언서들은 팔로워 숫자와 활동 플랫폼에 따라 3등급으로 분류됐으며 전략에 따라 3~5개의 프로그램을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중공 측은 베이징의 역사, 문화재, 현대생활, 현 상황 등 문화·여가 분야 70%, 미-중 협력 20%, 총영사관 소식 등 10%의 구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스왈 CEO는 전직 올림픽 대표선수, 기업가 등 인플루언서 50명과 협력을 논의했으며 미국의 청소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SNS 채널에 총 340만 개의 콘텐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선전하기로 했다고 가디언 측에 시인했다.
미국 공화당 릭 스콧 상원의원은 이 같은 계약에 대해 “중국의 인권탄압 행적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은 일”이라며 비피 미디어 측에 계약에 대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중공은 해외 매체를 통한, 체제나 각종 이벤트 선전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 정치자금 조사단체인 오픈시크릿은 중공이 지난 10년간 해외 매체에 투자해왔으며, 미국에서만 지난 2020년과 2021년 각각 6천만 달러와 2300만 달러를 사용했다고 집계했다.
한편,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정부는 중공의 인권탄압을 비판하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