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으로 인해 세계 공연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미국 ‘션윈 퍼포밍아츠’가 2021-2022시즌 세계 순회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오페라하우스에서 션윈을 관람한 심리학 하워드 벌린은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아름답고 나보다 큰 것, 세상에서 일어나는 것보다 더 큰 것을 보는 것 같은 그런 고양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공연단 션윈 퍼포밍아츠는 중국 고전무용과, 동서양 음악을 결합한 클래식 음악으로 구성된 공연을 매년 같은 이름으로 150개 이상의 도시를 순회하며 펼쳐왔다. 작년과 올해는 공연 도시 수가 다수 줄었지만, 공연 규모와 관객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
화려한 의상, 전속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 공연시간을 꽉 채운 무용 프로그램은 중국 전통문화를 충실하게 체현하고 있다. “유일무이한 경험”이라는 관객평이 나오는 이유다.
벌린은 “전염병 유행으로 고독감과 외로움을 자주 느끼고 있었는데 공연을 보고 기운이 났다”며 심리학적으로 유익한 공연이라는 소감도 전했다.
션윈은 5천 년간 이어진 중국 문화를 부활시켜 공산주의 체제 이전의 중국을 드러내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신뢰·희망·재생의 메시지를 담은 공연 프로그램은 때론 수천 년 전 과거에서 공산주의 체제하의 현대사회를 넘나들며 전통과 현대를 대비시킨다.
벌린은 “스토리는 아름답고, 무용가들은 역동적”이라며 “무용가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거대한 주제를 향해 하나를 이뤄간다. 이런 점이 개개인의 퍼포먼스를 더욱 아름답고 힘 있게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컬러·사운드 테라피스트 타이어 하인백은 션윈의 음악이 듣는 이의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평가했다.
하인백은 “음악이 내 몸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소프라노가 노래하는 동안 눈을 감고 그저 음악에 몸을 맡겼다. 목과 어깨의 근육이 이완되면서 점차 해방감을 느꼈다. 호흡이 편안해지고 그저 아름답다고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마음과 영혼이 치유되고 높이 들려 올려진 느낌이다. 명랑해졌다. 어느새 아름다움에 무감각해졌던 영혼의 감각이 되돌아왔다. 만약 자신이 남들을 배려하지 못하게 되고, 의견 차이를 견딜 수 없어 고민이라면 와서 션윈을 보고 사랑과 배려를 만끽해보기 바란다”고 전했다.